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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Jan 18. 2018

털어놓기

마음수련 명상일기 - 의심

사진 - 신촌 유플렉스
* 이 글은 마음수련 명상을 하면서 겪은 변화나 알게 된 것을 기록하는 개인적인 일기입니다. 마음수련은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본 마음을 버릴 수 있는 마음빼기 방법이에요.


연초부터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신경을 많이 쓰고 나니 몸도 좀 아팠다. 새해라고 들떴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것이 나의 현실이라고 말하는 듯한 절망감이 나를 뒤덮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확실히 명상 덕분이다. 침착하게 대처해서 일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긴장이 풀리고 몸에 기운이 빠지니까 부정적인 생각들이 스믈스믈 올라왔다.


답답했다. 우울하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번뇌가 다시 머릿속을 채웠다. 나로서 존재하는 일 자체가 너무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수련 명상을 하기 전에 내가 주로 하던 생각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때 마음수련 명상을 만났고, 실제로 마음이 버려지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런데 마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답답할 때마다 내가 하는 일은 내 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 일요일에도 함께 명상을 하는 언니오빠들이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했을 뿐인데 되게 많이 후련해졌다. 아무리 마음이 버려지는 방법이 있어도 혼자서 하면 자기 속에 갇히기 쉽다. 그래서 마음수련 명상의 진미는 '함께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함께하는 덕분에 더 쉽고 재미있게 마음을 버릴 수 있었다.


조금 괜찮아졌지만 그러고도 며칠 더 넋이 나가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걱정이 들었다. 나 스스로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무언가에 대해 막힘 없이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막막했다. 왜 그런지도 모르겠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내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왔던 것 같다.


그러다 어제는 나에게 떠오르던 생각들이 죄다 '의심'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또한 대화를 하다 알게 된 것이기도 하다. 나 자신에 대한 의심, 타인에 대한 의심, 세상에 대한 의심.. 이렇게 원인이 되는 내 마음을 찾으면 반가움이 인다. 방법대로 버리기만 하면 되니까. 그 전까지 무엇을 버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였다가 비로소 '의심하는 나'를 빼기할 수 있었다. 5분 명상을 하고 나니 그제야 속이 뻥 뚫린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쓰는 명상일기가 저절로 쓰여졌다.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릿속이 조용하다. 나를, 상대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만 하면 복잡할 것이 없는데 나는 의심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느라 세상을 참 피곤하게 살아왔다. 아무리 의심해도 소용이 없었는데 그 마음을 빼니까 저절로 답이 얻어졌다. 일어난 일은 그저 일어난 일일 뿐인데 그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 할수록 힘들어진다. 지나간 일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않게 해주는 빼기 방법이 있어 참 감사하다.





반갑습니다~!!!

새글 읽으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글쓰기는 잠시 내려놓았었는데

가끔씩 새로운 글은 언제 쓰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제 글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도,

그리고 지금처럼 계속 써달라는 이야기와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에도 어찌나 신이 나던지...!!!


이곳에 털어놓는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저도 감사해요..

앞으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눈물이 묻은 글이지만

다음에는 기쁜 소식 들고 찾아올께요~

인생지사 새옹지마니까ㅎㅎ


작가님,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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