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련 명상일기 - 나의 역할
또 몸살이 왔다.
뭐했다고?라고 물으면
숨 쉬고, 먹고, 살아 있느라 그렇다고 할까.
그 누구도 이해 못했고
나조차 이해되지 않는 호르몬의 장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자주,
그리고 많이 아팠다.
아플 때마다 마음도 밑바닥이어서
차라리 이대로 삶이 멈추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움을 받거나 안쓰럽게 여겨지는 것도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다.
원하고, 하고 싶은 많은 일들에 대해
"너는 안 돼."라고 이야기하는
가장 강력한 방해꾼이 바로 나 자신이다.
그동안 명상을 통해서
서러움 가득한 내 마음을 비워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 자신을 오롯이 마주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는데
왜 나에게는
쉴 수 있는 용기가 없었을까?
쉬고 있어도 쉬지 못했던
지난 날의 내 모습을
이제는 웃으며 회고한다.
좀 아파도,
내가 자리를 비워도,
세상은 잘만 굴러간다.
다시
내가 놓이는 곳에서
또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마다 역할이 다 다르니까!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없지만
서로를 채우며 함께할 수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