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일상 - 무협소설이 주는 작은 위로

by 조카사랑

J의 하루는 네이버 웹소설 [절대회귀]를 읽는 것으로 끝이 난다. 누가 무협소설을 읽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했던가? J가 처음 읽은 전집은 김용 작가의 3부작 18권 [영웅문 시리즈]였고, 힘들고 지칠 때 무협소설 속 먼치킨 주인공들이 그를 위로해 주었다. 그래서일까? 20살 대학생 때 처음 만난 무협소설은 지금도 J의 삶의 한 축을 이룬다.


"그 한 몸 다 바치다 보면 어느 날 너무 힘든 날도 올거다. 그럴 때는 땅도 보지 말고, 수하도 보지 말고, 네 마음도 들여다보지 말고, 저길 봐, 나도 보지 말고 저길 보라니까"

지한은 검무극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광활한 하늘에 조각구름들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그 하늘을 새 한 마리가 날래를 펼치고 가로질러 지나갔다.

"한숨을 쉬어도 저기 보고 쉬고, 분통을 터뜨려도 저길 보고 떠뜨려. 그러다 보면 내가 작아지는 기분도 들고, 그러다 보면 고민도 작아질 거다." - 네이버 웹소설 [절대회귀] 제743회 중에서 -


그러다 위의 글처럼 자신의 삶을 대변하고 기분을 위로해 주는 글을 만나면 그 어떤 책보다도 더 감동을 받는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무협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린다면 별스럽다고 하겠지만, 무협 소설에도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글귀들이 있다.


마무리 못한 어제 일을 생각하며 출근하는 길에 J는 어제 읽은 웹소설의 주인공의 조언을 실천하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침 저녁으로 날이 선선해지고(물론 낮에는 아직 무덥지만) 해가 짧아지면서 매일 아침 출근길에서 보는 하늘도 달라지고 있었다. 출근길 관리사무소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은 이제 습관이 되었고, 대부분의 날은 생각없이 카메라 버튼을 누르지만, 오늘처럼 계절의 변화가 몸으로 느껴졌다.


뭐든 한 번도 수월하게 지나간 적이 없는 일상에서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지 매일 긴장하게 된다. 1년 넘게 업무를 했던 전임자도 겪어보지 않던 오류를 J는 일을 맡은 지 2달 만에 전부 경험하고 있었다. 물론 J가 업무 매뉴얼을 아직 숙지 못해서 생기는 오류도 있지만, 업무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것들도많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해결하기 위해 전임자에게 물어봐도 본인이 겪지 않은 일을 설명하기란 어렵다. 무엇보다 배우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린 일들도 자리를 떠나고 나면 업무를 했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다 잊어버리고 만다. J 또한 그랬으니 전임자를 탓할 것도 없었다.


전부 포기하고 싶던 그 순간, 웹소설에서 자신 위로하는 글을 읽게 되었고, J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순간 정말로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고, 업무 오류들도 조금은 작아 보였다. 오늘 모든 일이 정리될 거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짜증나고 힘들고 조급하지만 그 기분이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표출되지 않기를 바라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자고 다짐했다.


사실 무협소설 속 주인공들이 겪는 시련에 비하면 J의 일상은 정말 사소한 것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소함 속에서도 위로받고,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오늘도 J는 출근길 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무협소설이 주는 이런 작은 위로가 있기에, 또 하루를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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