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순간

by 조카사랑


누구보다도 극T인 성향 때문일까? 바쁜 주말을 보내면서 내 모든 열정이 소진되어 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오전 7시! 새벽 5시반부터 울리는 알람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분명 잠결에 껐을텐데 기억이 안난다. 그래도 출근 준비할 시간에 맞게 일어난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되는 건지!


보통 새벽(?) 6시 전후로 일어나면 30분~1시간정도 책을 읽는다. 출근준비에 여유가 있으면 블로그를 쓰기도 하지만 블로그를 쓰면 의식의 흐름을 멈출수가 없어 자꾸 출근시간이 늦어졌다. 처음에는 기상시간을 더 빨리 해봤다. 새벽 5시반정도면 괜찮겠지?! 그런데 새벽 5시반에 일어날려고 하니 밤 10시에 잠을 자야했다. 엥? 밤 10시면 직장인들에게 초저녁 아닌가?


퇴근후 저녁먹고 집에오면 밤 8시반 전후! 그래도 같이 사는 부모님과 하루 10분정도 얘기라도 하다보면 밤 9시가 된다! 책 잠깐보고, 글 잠깐 쓰고, 영어원서 필사 잠깐 하고, 독서맵핑 잠깐 하고! 이렇게 하다보면 밤 11시는 넘는다. 밤 10시에 잠자리에 드는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결국 취짐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기상시간이 늦어지는 악순환의 계속 되고 있다. 그러다 이번처럼 주말에 에너지를 탕진하면 그 여파가 며칠을 계속간다. 이것은 그 만남의 질이 좋고 나쁘고는 상관이 없다. 왜? 나는 항상 재밌으니까! 만남의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대신 번아웃 상태로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그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다음 일주일을 칩거한다.


연말이라 여기저기 회식자리가 많아지는 요즘, 꼭 필요한 모임외에는 약속을 잡지 않는다. 술은 거의 먹지 않지만 사람들과 만나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모임조차 가지 않으면 정말 자연인 상태로 살 것 같아 최소한의 모임은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칼럼 [백영옥의 말과 글] 중 '[322]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에는 우리가 쉬지 못했다고 느끼는 건 '뇌'가 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넷플릭스의 창업주 리드 헤이스팅스가 자신의 경쟁 상대로 '인간의 수면'을 꼽았다는 글을 보면서 내가 쉬기 위해 '넷플릭스'를 보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쉴 땐 그냥 쉬어야 된다는 말이다.

쉰다고 책을 읽고, 동영상을 보고, 여행을 가고! 이 모든 것이 쉬기 위해 한 일이라고 하지만 결국 '일'임을 알고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점심을 먹고 직장 근처 공원으로 갔다. 햇살 비치는 공원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니 왜 볕좋은 곳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지 알 것 같았다.


나에게 행복은 이런 것이다. 바쁜 일상속에서 잠깐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 순간! 그래서 오늘도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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