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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별을 닮은 고모, 나를 성장시키는 조카들

by 조카사랑
화면 캡처 2025-01-21 132902.jpg - <그리다가, 뭉클(이기주 저)> 중에서 -


"나는 하늘의 별이 보고 싶으면 고모를 쳐다봐. 나에겐 고모가 별이니까."


<그리다가, 뭉클(이기주 저)> 책을 읽다 숨을 멈쳤다.

내 삶 중 정말 행복했다고 생각되는 몇가지 기억 중 하나! 그날의 하늘과 너무나 똑같았다.

이과 감성의 문과생 첫째 조카(여)와 문과 감성의 이과생 둘째 조카(남)!

너무나 다른 두 조카가 성별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카들이 자라는걸 지켜보면서 그냥 둘이 다르다는 걸 알게되었다.

자식이 자라는 만큼 부모가 자란다고 했던가, 나를 성장시키는 존재는 조카들이었다.


"내 자식은 조카들보다 더 이쁘다고 하던데,

내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다면 너희에게 하는 것과 달랐을까?"


"아니! 고모는 똑같았을 꺼야!"


첫째 조카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헬리콥터 맘들을 보며 자식의 일이라면 저렇게까지 하게 되는 걸까 궁금했다.

조카의 대답에 다행이라 여긴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판단을 하겠구나'라는 자기 확신때문이었다.


한번씩 둘째 조카를 놀릴 때 이때 얘기를 하곤 한다.


"고모는 너가 그때 했던 말을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너는 어때?"


그럼 조카는 자기가 왜 그런 얘기를 했을까 후회한다며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하지만 그러는 조카의 입가는 슬그머니 올라가 있다.

후회한다기 보다 쑥스러워서 그런다는 걸 둘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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