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by 조카사랑

안녕! 잘 지내고 있지? 여전히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더라! 세상 불공평한 거 알면서 나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없어지지 않더라고. 공부를 안 해도 시험 점수는 잘 나왔으면 싶고, 로또를 사면 내가 1등이 걸렸으면 싶고! 왜냐고? 나니까!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으니까!


기억하고 있니? 내가 쓴 자기소개서 첫 줄!!


"세상에 나만 한 사람 없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적을 생각을 했는지, 그것도 입사 자기소개서 첫 줄로 말이야. 아마 그때 나의 이력서를 본 인사 담당자는 '얘는 절대 뽑으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을 거야. 이런 또라이 채용하면 두고두고 골치 아플 거다 판단하지 않았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요령은 왜 그렇게 없는지, 그냥 채용담당자들이 원하는 그런 표준적인 자기소개서를 적어도 될 텐데 나는 왜 이런 걸 그리도 못하는지 정말 바보 같지? 그런데 어쩌겠니, 그게 나인데! 요령 없고 융통성 없고 책임감만 강하고! 약게 살아보려고 참 많이 노력했는데 안되더라! 그래서 '그건 안되는구나' 여겨져서 포기했어!


그런데 살다 보니 이런 융통성 없고 책임감만 강한 게 사람들한테 신뢰를 주더라. 정작 나는 자신 없는데 너는 잘 할 거라고, 뭐든 잘 할 거라고 용기를 주는 사람들도 많고 말이야. 그래서일까? 지금도 자꾸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생기네! 다행이지 않니?


너도 하고잽이 성격이 여전하지? 하긴 성격이 그렇게 확! 바뀌진 않을 거니까! 그래도 독서와 포스팅, 그림은 여전히 하고 있겠지? 그건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돼! 네가 평생 가지고 가기로 한 거니까 왜 이렇게도 성과가 없냐고 한탄하지 말고 그냥 평생 나랑 같이 갈 동반자라고 생각해야 돼! 급한 성질에 '이 길이 아닌가벼!' 벌써 그만둔 건 아니지? 혹시나 그렇다면 다시 시작해! 남들보다 쉽게 지치는 네가 혼자만의 생활을 누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그 세 가지니까, '오늘부터 1일'이라고 생각하고 꼭 다시 시작해, 알았지?


홍콩 여행은 잘 갔다 왔고? 같이 팀 직원들에게 달력 펼쳐들고 올해 크리스마스는 내가 선점할 거라고 얘기했을 때 직원들 얼굴 생각나니? 아니 1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결정했냐고 다들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본 거 말이야! 그때 얼마나 우습던지? 다행히 올해는 대체공휴일이 많아서 맘 편하게 선점할 수 있었어, 그치?


사람이 변하는 데 여행과 독서만 한 것은 없다!! 누가 이렇게 멋진 말을 만들었는지? 내가 살았던 삶도 여행이라고 생각했으면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 무슨 해야 될 숙제처럼 힘들기만 했는데 여행이라고 생각했으면 좀 더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야!


그래서 너는 현재를 살고 있는 너의 삶을 여행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의무감이나 책임감 이런 건 다 버리고 이번 생의 나의 여행은 이 길이구나 하면서 말이야! 네가 좋아하는 말 있잖아! 서울 가는 게 무조건 ktx를 타고 간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ktx를 타고 가면 빨리 가기는 하겠지만 서울까지 가는 길에 있는 무수한 다른 것들을 경험할 수 없잖아. 고속버스를 타고 가면 시간은 배로 걸리겠지만 휴게소에서 네가 좋아하는 소떡도 먹을 수 있고, 같은 버스 안의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왜 버스를 탔을까 혼자 상상할 수도 있고! ktx 탈 때와는 너무나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너무 빨리빨리를 외치고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는 잘 하고 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

렇게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고, 네가 모든 걸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야! 사람의 운명이란 건 본인의 노력으로 바뀌는 거지 다른 사람이 아무리 끌어당긴다고 해도 바뀌는 게 아니더라! 물론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 도움이라는 것도 그걸 받아들일 깜냥이 되는 사람에게나 필요한 거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도움인지 모르니까! 그러니까 세상 모든 일을 너 책임인 양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30년을 남들을 위해 살았다면 남은 30년은 너를 위해 살아도 되니까 남 눈치 적게(!!) 보고 정말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봐! 이건 지금의 나에게 하는 이야기이자, 1년 뒤의 너에게 하는 이야기야! 우리 이제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아보자! 할 수 있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러면 잔소리 같아서 여기까지!

1년 뒤의 너는 아마 지금의 나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겠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해도 '하고잽이' 성격이 너를 가만히 두지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이것저것 하라고는 안 할게! 지금 하는 하는 것만이라도 열심히 하면 분명 좋은 성과는 있을 테니까! 혹시 그때도 사는 게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야, 힘들면 다른 사람에게 기대면서 살아도 되니까, 그건 절대 약한 게 아니니까 도움도 요청하고! 지금 네가 조카들에게 하는 얘기는 전부 너 자신에게 해 주고 싶었던 얘기라는 걸 잊지 않기를 바래!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산다고 고생했어! 너의 멋진 모습이 누군가에겐 삶의 이정표가 될 거야! 사랑해~~~


# 멋지게 나이 들기를 꿈꾸며

#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 하고잽이 생각, 세상 최고 하고잽이(!!) 일상 : 네이버 블로그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상] 별을 닮은 고모, 나를 성장시키는 조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