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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만의 '더킷 리스트' - 하지 말아야 할 것

by 조카사랑


'더킷 리스트(duck it list)'라는 것이 있다. 버킷리스트가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하는 것들이라면 '더킷 리스트'는 죽는 날까지 하고 싶지 않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것들을 말한다.


나의 '더킷 리스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나를 조종하려고 하는 사람(상황)을 만나지 말자!

이렇게 말하면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어디든 정도의 차이는 있으니까! 왜 학생 때 공부하려고 책을 폈는데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하면 갑자기 공부하기 싫어질 때가 다들 한 번씩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경우 '하려고 했다고!' '지금 책 펼쳤잖아!'하고 소리 지르고 말거나, 대놓고 '하려고 했는데 엄마(아빠) 때문에 공부하기 싫어졌다'라고 책을 덮어버리는 정도의 용기(?)는 있는 아이였다.


나이가 들고 다양한 사람을 겪으면서 그 사람의 의도하지 않아도 조종당했다는 느낌이 들 때 정말 그 사람과 나에게 극도의 혐오감이 들었다. 맞다. 혐오감이다. 그런 경우가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고 그러면서 점점 인간관계에 지쳐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어져 버린 것 같다.


둘째,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 사람이 되지 말자!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인과관계라는 거창한 말을 붙이지 않다더라도 내가 존재하는 그 자체로 세상의 수많은 관계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그런 관계들 속에서 일만 벌리고 다른 사람이 수습하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수습하고 있다. 내가 결혼을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나의 과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하면 내 주변에 수긍할 사람이 최소 5명은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그 과한 책임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나에겐 미혼이었다.


셋째,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나도 읽어는 봤지만 지금은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책 제목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말은 나의 인생 모티브라고 할 정도로 자주 되뇌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어울리기 힘든 사람이 변덕이 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계획적인 나의 성격상 가늠할 수 없는 사람은 거리를 두는 편이다. 그 사람을 맞추기 위해 나의 온 힘을 다 쏟아야 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까지 해서 이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경험상 변덕이 심한 사람은 사고뭉치다.


넷째, 꼰대가 되지 말자!

내 인생 최대 목표는 꼰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조카들에게 내가 꼰대가 싶은 순간이 오면 꼭 말해달라고 할 정도로 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가 '세상 최고의 하고잽이'가 되고자 하는 것도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내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좌우명 '멋지게 나이 들기를 꿈꾸며' 역시 꼰대가 되기 싫은 나의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꼰대가 되지 않는 것! 이 역시 정답은 없겠지만 지금의 나의 노력이 보수주의에서 그치기를 원할 뿐이다.


2025년 새해가 되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더킷 리스트'도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보다 자신이 정말 싫어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만큼이나 많다는 것을 알고 충격받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 멋지게 나이 들기를 꿈꾸며

#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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