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어지는게 사랑인가

사랑하면 닮아지는 걸까

by 포도

나는 그렇다.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싶어진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닯고 싶어진다. 그런데 현실은 상대방에게 퉁명스럽게 표현하며 잔소리를 하게 된다. 마치 엄마처럼 말이다. 이상하다. 나는 딸같은 포지션이고 싶은데 타고나기를 자립심이 강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런지 아쉽게도 안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는게 이런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면 닮아간다는데, 언제라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차곡 차곡 쌓여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가 좋아하는 것,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나도 모르게 닮고 싶어 따라하다 보니 닮아지는 것이 아닐까.


운동을 시작하거나, 책을 읽거나, 같은 노래를 듣거나, 전혀 관심없던 것에 관심 갖게 되는 것

그렇게 서로가 닮아가고 원래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좋은 감정을 나누는 것

그렇게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리는 사이가 되는 것

평생을 함께 그렇게 닮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게 하는 것

이게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종종 결혼한 친구들에게 물어본다. 어떤 이유로 결혼을 결심했는가. 이유는 다양하다. 결혼할 시기에 옆에 있었던 결혼해도 괜찮은 사람, 내가 많이 좋아하는 사람, 이 사람과는 같은 종교에 같은 가치관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육아를 시작하면 새로 맞이하는 상황에 '이 사람 내가 원래 알았던 사람인가? 나랑 분명 대화가 잘 통했는데 이제는 대화가 안 통해'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나는 아니겠지 싶은데 사람사는 게 다 비슷한가보다. 대부분은 이 과정을 겪는 것 같다.


그럼에도 단단히 이어진 사랑, 정, 우정 그 사이에서 극복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자하니 시간이 갈 수록 그 둘이 만난데는 이유가 있는게 당연하다는 듯 비슷하게 보인다. 심지어 잘 사는 부부를 보면 남매라고도 오해할 수 있을 정도로 생김새까지 닮아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관 운명설처럼.


인연이라는 것 자체가 운명인데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방을 닮아가는 것까지 너무 아름답지 아니한가. 그래서 닮고 싶은 마음도 사랑, 닮아가는 것도 사랑, 사랑하면 닮은 것도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혹여 서로가 다르다고 느껴져 권태로울 때에도 그 다른 점이 좋아 닮으려 노력했던 서로를 생각하며 오래오래 사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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