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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써니 Mar 31. 2016

노래로 만들어낸 흩날리는 벚꽃잎

봄에는 축복과도 같은 음반 - 버스커 버스커 1집(벚꽃엔딩)

 여수 밤바다에서 혼자 그리워하던 그녀에게 드디어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시작하는 연인들의 사랑의 기쁨과 행복의 에너지가 가득한  같은 노래이다.
"그대여, 그대여"
 마치  속에서 가만히 연인을 부르는 듯한 속삭임으로  노래는 시작한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거리를 둘이 걸어요"
"그대여, 우리 이제 손잡아요"
 서로에게 끌리지만 어쩐지 약간은 서먹한 마음으로 벚꽃 구경을  남녀는 눈처럼 벚꽃잎이 날리는 꽃길에서 이제  손을 잡고 정말 연인이 되었을  같다.

 이 노래의 매력은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람불면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이 부분을 보면 또 이 노래는 아직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바람이나 그리움을 표현한 건가 싶다. 여수 밤바다의 사랑은 이루어진 것일까, 아닐까? 어느 쪽인지 개인적으로도 궁금하다.

 신비한 것은  노래를 듣고 있기만 해도 어지럽게 흩날리는 벚꽃잎이 눈에 보이는 듯하고 마치 벚꽃 구름이 눈앞에 있는  선연히 그려진다는 점이다. 한때 누군가가  훗날 지구 온난화 때문에 벚꽃이 멸종되고 미래의 인류가 벚꽃이 도대체 어떤 꽃인지 실감이 안날   노래를 들으면서 벚꽃이 어떤 꽃인지 추측할 것이라고  글을  적이 있다.  노래를 들으면 문학의 형상화 기능은 음악으로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벚꽃 피는  계절이 되면  노래를 이리도 많이 찾는가보다.

 뒷산에서 벚꽃을 마음껏 보고  어느 일요일 , 집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놓고 벚꽃 엔딩을 들으며  글을 쓰니 으로 오랜만에 행복하다. 벚꽃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낸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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