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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흑곰 Mar 13. 2019

13년째 몸무게를 유지하는 비결

제2편 음식

※ 1편도 있습니다. 애주가 시라면 1편을 먼저 보시고 건너오시기를 권합니다.

※ 체중 감량이 아닌, 행복하게 먹고 체중을 유지하는 경험과 팁을 공유하는 목적입니다.


Food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삶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도 없다. 하지만 행복하게 먹으면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백미 vs. 흑미

 

나는 항상 현미밥을 먹는다. 물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매 끼니마다 그렇게 먹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집에서는 늘 현미를 기본으로 콩이나 보리를 섞어 먹는다. 사실 나도 처음부터 현미를 가까이한 것은 아니다. 갓 지은 흰밥의 부드러움과 달달함에 익숙해져 있다가 바꿔본 현미는, 까칠한 식감과 묵직함(?)에 씹기가 부담이었지만 백미와 현미를 섞어 먹으며 그 부담을 줄였다. 그리고는 완전히 현미로 돌아섰다. 많이 먹지 않아도 금세 배가 부르다. (물론 나는 두 공기도 먹은 적이 있지만...) 당뇨를 나타내 주는 수치에 특이한 점이 없다는 점은 분명 이 녀석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도 그런 것이 당뇨 진단을 받은 지인에게 의사가 한 처방 중 하나가 현미를 섭취하라는 것이었으니 터무니없는 추측이 아닌 것은 확실하고, 실제 지인의 당 수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듣고는 확실히 현미가 낫다는 생각에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자료도 그렇다고 말해준다. 출처:구글



두 번째, 빵 살 vs. 밥 살


3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한 때 몸무게가 88kg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90kg을 위협하는 수치에 놀람과 당혹감과 위기감이 동시에 밀려왔던 그때, 급작스레 불어난 몸무게의 원인을 고민해 보았다. 그간의 식생활 습관에서 유일하게 바뀐 거라고는 아내가 수강하는 쿠킹 클래스의 결과물을 저녁 식사 후에 야금야금 먹었다는 것이었다.

그랬다. 범인은 바로 빵이었다. 양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격일로 먹어서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거라 안심했었는데 금세 몸무게가 불어나는 바람에 큰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당장 빵을 끊고 평소보다 운동량을 늘렸지만 쉽게 체중이 줄지 않아 더욱 속상했다. 결국 나는 몇 달간의 꾸준한 운동과 금빵(*빵을 끊다.)으로 겨우 원래의 수준으로 체중을 돌려놓을 수 있었다.


이런 기분이었달까... 출처: 구글


그 뒤로 빵은 웬만하면 입에 대지 않는다. 먹어야 될 때는 정말로 맛만 보는 수준이다. 폭발적 체중 증가의 공포와 장기간에 걸친 감량의 고통을 다시 경험하기 싫어서이다.

오랜만에 만난 한 지인의 얼굴에 부쩍 살이 오른 것을 보고 식습관을 물어보았더니, 역시나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수준이었다. 나는 내 경험을 들려주며 참고하라고 했는데, 글쎄...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체중과 빵,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나를 얻을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빵은 (아무리 호밀빵 같이 좋은 재료를 사용했다고 해도) 정말로 체중관리의 굉장히 큰 적인 것은 틀림없다. 그 안에 들어가는 각종 부재료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음료 vs. 물


치킨을 주문하면 딸려오는 탄산음료. 치킨 박스를 열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탄산음료를 냉장고로 집어넣는 것이다. (그리고는 잊는다.) 맞다. 나는 치킨을 먹을 때 탄산음료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정말 입안을 맴도는 느끼함을 견딜 수 없을 경우에 아주 가끔(1년에 3번이 채 될까?) 마시는 편이다. 오래 냉장고에 둔 그 음료들은 주로 청소 용도로 활용한다. 지금도 냉장고에 따지도 않은 콜라가 3병이나 있다.

각종 과일 주스도 아예 눈을 두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아이도 그렇게 버릇을 들여서, 냉장고 안에는 주류는 있어도 주스류는 찾아볼 수가 없다.

최근에 추가로 알게 된 사실은 각종 달콤한 향을 풍기는 소주 (*자몽향, 유자향, 청포도향 소주 등등)가 사실 주류가 아닌 리큐르(*알코올음료)라는 것이다. 한창 그 음료들을 소주로 착각하고 마셨던 시기에 체중이 평소보다 더 불어났던 것을 기억해보니 과연 그럴만했다.

소주를 가장한 리큐르, 그리고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의 공통점은 당성분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양이 또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모두 끊었다. 상당량의 당 섭취를 줄이게 된 것이다.


일반 소주 대비 당 수치가 꽤나 높다. 출처:경향신문


대신 물을 자주 마신다. 

각종 뉴스 기사에서 전문가들이 하루 2리터의 물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것은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2리터. 제가 먹어 보았습니다.'만... 처음에는 역시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에 근접하게 마시는 수준이다. 1편에서 잠시 언급했듯, 500㎖ 가량의 텀블러에 미지근한 물을 담아 나누어 마시기를 3~4번 정도 한다.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건강해지는데 그 정도의 귀찮음 쯤이야 감수할 수 있다. 습관이 되니 이제 몸이 반응한다. 음료 대신에 물에 중독된 셈이다.

그렇다고 한다. 출처: 구글



정리해 보자.


개인적인 내 삶의 원동력은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과, 음주. 자유롭게 먹고 즐기면서도 평소 세워놓은 몇 가지 규칙만 잘 지키면 굳이 돈을 들여가며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처절하게 맛없는 닭가슴살을 냉동실에 잔뜩 처박아두는 수고로움과 끼니마다 맛없는 음식에 맛있게 보이는 최면 가루를 뿌릴 필요도 없다. (13년간 단 한 차례도 헬스, PT, 각종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나 제품에 돈을 써 본 적이 없다.) 며칠 과식을 해 체중이 불어났다고 해도, 나는 이 규칙만으로도 평소 몸무게로 금방 돌아오며 또 유지할 수 있었다.


여러분께도 권한다. 현미와 물을 가까이하고, 백미와 빵과, 설탕을 조심하시라.



§ 3편은 건강 보조제, 그리고 정말 간단한 운동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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