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간단한 운동과 건강 보조제
*1편: 음주와 2편: 음식이 있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먼저 둘러보고 오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운동. 참 귀찮고 귀찮은 것이다. 특히 나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은 더더욱 그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자니 힘들고, 헬스장은 다니기 싫고 (사실 결제한 만큼 꾸준히 다닐 자신이 없다는 표현이 맞겠지만...) 단순하니 재미도 없어서 무언가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았다. 얼마간의 검색으로 결정하게 된 운동은 딱 두 가지. 바로 플랭크와 스쿼트이다. 이 두 가지는 짧은 시간만으로 근육을 강화 또는 유지하고 뱃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운동이라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요즘에 이 운동 자체를 모르는 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알려진 대표적인 코어 운동이다.
나는 위의 두 가지 운동과 크런치, 푸시업을 개인적으로 더 추가하기로 했다. 총 4종으로 운동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별도의 도구는 사용하지 않는다. 각 운동에 들어가는 시간은 1분. 4종을 각 1분씩 1사이클이라 하면 적게는 1사이클. 많아도 2사이클에서 끝낸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물론 쉬운 운동은 아니다. (세상에 쉬운 운동이 있기는 한가...) 특히 플랭크는 정말로 힘든 운동으로 다가왔지만 지금은 꽤나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30초를 버티기도 힘들었지만 하루에 5초씩 내지는 10초씩 늘려나가기로 하면서 점점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스쿼트도 마찬가지였다. FM에 가까운 자세를 잡고, 올바르게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 스쿼트 자세를 잘 아는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 스쿼트 같은 경우 주변에 자세를 봐주거나 교정해 줄 수 있는 분이 있지 않다면 유튜브와 같은 영상 자료를 통해 자세를 학습하고, 자신의 동작을 영상으로 찍어 비교해 보는 것도 올바른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아무튼 이 4종을 스마트폰 어플을 활용해서 기록을 남기고 체크해 나갔다.
※ 잘못된 운동 자세는 오히려 부상을 초래합니다.
나는 매일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 1주일에 1회로 끝날 경우도 있고, 많게는 4~5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게을러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들이 주는 효과는 컸다. 짧고 확실하게 4~5분만 참으면 욕실에서 마주하는 내 모습에 희망이 보이고 위로가 되는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특히 꾸준히 했을 경우, 잊고 있던 자신의 배 근육이 어떻게 생겨 먹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굉장히 좋은 운동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1분만 잘 참으면 된다. 기분 좋으면 2분.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물론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4가지로도 나름의 괜찮은 효과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힘들어서라도 그리고 귀찮아서라도 다른 종목을 추가하기 싫다. 처음엔 모든 운동이 힘들다. 어렵다. 하지만 코어 운동은 나처럼 귀차니즘에 익숙하고 장시간의 운동을 싫어하는 분들께는 꼭 권장한다.
운동을 해도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근육 무게는 지방보다 무겁다. 뱃살이 빠지고 근육이 늘면 몸무게가 같은 상황을 경험할 수 있지만 놀랄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근육량이 늘면 기초 대사량이 늘어나, 같은 활동량이라도 에너지를 더 많이 쓰게 되므로 체중 조절에 보다 용이한 신체 조건을 갖추게 된다.
사실 운동과는 관계가 없기도 한 내용이지만 살짝 끼워 넣어 본다.
운동 보조기구 중에 배에 띠처럼 착용하는 제품이 있었는데 기능이 재미있었다. 배에 힘을 빼서 배가 볼록해지면 진동을 발생시켜 배를 집어넣으라는 신호를 보내고, 신호에 놀라 배를 집어 넣으면 진동이 멈추는 단순한 제품이었다. 나는 그 제품의 기능을 참고해서 마치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것처럼 항상 배에 힘을 주고 다니기 시작했다. 굉장히 큰 힘을 준다기보다는 뱃살이 튀어나가지 않게 살짝 잡는다는(?) 느낌이랄까...
해를 새어보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오랜 기간 그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뭐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배의 적당한 긴장감이 살을 덜 찌게 하리라는 되지도 않는 믿음도 준다. 진짜라면 더 좋고.
그 덕인지 자세도 훨씬 좋아졌다. 사무업무를 많이 하는 특성상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습관이 유지되면서 자세 교정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의자에 몸을 완전히 맡기지 않고, 의자 중간쯤에 앉아 허리를 곧추세우면,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지 않게 되며 배에도 살짝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된 습관이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지할 생각이다.
건강 보조제를 권하는 아내의 말을 꽤나 오래 무시하고 살았다. 뭐 특별한 것은 아니었고 굉장히 대중적인 복합 비타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애주가인 내가 한 가지 더 챙겨 먹는 것은 밀크씨슬이다. 처음에는 이 두 가지 모두 무슨 필요가 있겠냐고 가볍게 넘겼는데, 어느 정도 복용하고 나니 확실히 몸이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사실 몸에 좋다는 무언가를 먹어도 별다른 몸 상태의 호전이나 건강해지는 느낌에 굉장히 둔감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는 내 스스로도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느껴지는 보조제다. (사실 그마저도 초기에는 몰랐다.) 단순 정보 수준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어차피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질에 따라 맞는 보조제를 찾아서 섭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 애주가 분들께 밀크씨슬은 강추한다. (더 여유가 있다면 양배추 환이나 즙도 추천)
**경험한 부작용: 더 강력해진 간 기능으로 과음이나 연속된 음주의 가능성이 높아짐.
아무것도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이와 본인의 생활 습관을 고려해서 비타민과 같이 몸에서 자체적으로 합성하지 못하는 영양소는 섭취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13년간 몸무게를 유지해 오고 있는 나만의 몇 가지 규칙을 정리해 보았다. 키워드는 이렇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현미밥, 금빵, 간헐적 저녁 식사 조절, 짧고 굵은 운동, 당분 섭취 조절
이마저도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불변의 진리를 거스를 순 없다.
우리 모두 즐겁게 먹고 마시되 약간만 힘들고, (그나마) 스트레스받지 않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려보자.
지금까지 짧게 3편으로 나누어 제 나름의 체중 유지와 관리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전문적인 정보라기보다는 체험담에 가까운 내용이니 맹신하지는 마시고 참고만 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