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5
이곳에서 나는 주로 아이들을 만난다.
'One Body School Bible' 사역을 하다 보니
학교를 방문하고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사역의 대상은 주로 청소년들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Santo Domingo Xenacoj의 초등학교에서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종종 만난다.
매주 방문하다 보니
처음엔 낯설어 도망 다니던 아이들이
이젠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말을 걸어온다.
한없이 순수한 그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속으로 빨려들 듯 마음이 잔잔해진다.
까만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눈빛..
그 반짝임에 때론 눈이 부시다.
반짝거리는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때 묻은 어른이 되어버린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지치고 힘든 하루였다가도
해맑은 웃음 한 번에 내 하루가 환해지고,
수줍게 다가와 작은 어깨를 맞대어 앉으면
금세 또 마음이 풀린다.
이 작은 존재들이 주는 따스한 안정감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크다.
그 안에는 계산도, 조건도, 꾸밈도 없다.
어린아이가 없는 곳에 천국은 없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젠 조금 알 것도 같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
그 마음과 그 시선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