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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unnyback
Jul 29. 2024
시간이 아니라 조건이었다
자라지 않았던...
11일간의 여행에서 돌아와 만난
나의 옥상식물들은
몰라보게 자라 있었다
겨울에도 얼지 않고 살아남아
나에게 힘을 주었던..
그러나 따뜻한 봄이 와도 자라지 않았던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자라지 않았던
그 식물들이
몰라보게 자라 있었다
폭풍처럼 쏟아졌다 멈췄다 했던
물 햇빛 바람이
그 친구들을 풀어주었다
자라나라고 그래도 된다고
시간이... 그냥 흐르는 시간이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태도가 시선이 사랑이 안전함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나를 자라날 수 있게
힘을 켜켜이 쌓이게 하고
그 도톰함이
그 조건이
자라게 하는 것이다
자라나지 못한다고
억지로 억지로도 말고
흉내 내지도 말고
조급해하지도 말고
존재하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사랑을
맞이하라
그 사랑을 만난 나는
한순간 폭풍처럼 자라나 있을 것이다
나조차도 몰라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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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시간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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