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일지 7

형아의 빈자리...

by 써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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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욱이가 떠나가자마자 슈퍼껌딱지가 된 아기들. 있을 땐 몰랐는데 참 놀라운 존재감입니다. 아기들이 이렇게 형아를 찾을 줄 몰랐어요. 평소에는 그렇게 많이 붙어있진 않아서 아직 형에 대해 별 생각 없는 줄 알았는데 형이 없어서 불안해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아빠가 없어서 보고 싶어하는 것과는 좀 다른 결이랄까요. 형이 쓰던 물건만 봐도 형 찾고.... 현욱이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한 주였습이다.


다음은 검색노출을 위한 텍스트입니다.(만화와 내용이 같아요!)


<day 17>
셋만 남은 집.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엄마 곰 수현이곰 도현이곰
아기들은 이 상태를 반기지 않았다.
형아는 어디갔어? 할미는? 할비는? 아빠는? 고모는?
분명히 어제만 해도 북적거렸는데 다들 어디 간 거야?
사람들이 한명씩 사라지고 있어... 다음은 누구 차례지? 너? 나? 설마 엄마?
엄마 곁에 꼭 붙어 있어야 돼! 엄마만이 살길이다!
엄마! 가지 마요! 우릴 두고 가면 안 돼요!
엄마! 엄마!
이것들 왜이래... 너희 혼자서도 잘 놀았잖아
불신에 가득 찬 녀석들은 수퍼껌딱지가 되었다.
내리지 마요! 내리면 소리지를 거야!
안아줘요! 나도 안아줘요!
잠깐만 잠깐만... 한번에 둘은 무리야...
/
노는 동안 손잡아줘요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 꼭 붙어 있어요
그래그래... 알았어
어디 가려고 그래요!
빼애액!
뽀로로 좀 보고 있어
너희 밥은 먹어야 될 거 아니야
좀 떨어져 이놈들아
엄마엄마엄마엄마!
으어어어어엉
현욱이가 없으면 더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립다 현욱아
아, 아!
변신로봇을 차모양으로 바꿔달라는 도현이
차모양으로 바꿔달라고?
엄만 그거 할 줄 모르는데...
형아야 있으면 해달라 하면 좋을텐데...
엉아! 엉아!
응 이거?
형아야한테 전화해 줄까?
응! 응!
잠깐 기다려봐.
띠리리리 띠리
엄마!
엉아!
빠방! 빠방!
/도현이가 변신로봇을 차모양으로 만들고 싶대.
그래서 너한테 전화해달래서 전화했어.
빠방! 빠방!
아 그랬구나~
도현아 내가 널 도와주고 싶지만 난 할머니 집에 있어서 갈 수가 없어. 형아 세밤만 자면 갈거야 엄마 말 잘 듣고 있어야 돼 알겠지?
상냥 상냥
빠방! 빠방!

빠바아아아앙!
엉엉
울지마 도현아 엄마가 유투브 보고 차모양 만드는 법 알아내서 해줄게
아기들은 매순간 형아의 부재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day 18>
아기들은 혼돈에 빠졌다.
엉아! 엉아!
옷장 문을 열고 형아를 찾고 있음
얘들아 형아 거기 없어 형아야 할아버지집 갔어...
그만 찾아...
문앞에서 발소리라도 들리면 토끼처럼 깜짝 놀라 현관으로 달려가 헐떡거리며 할머니와 아빠와 형아흘 찾고,
아빠? 암미? 엉아?
엉아? 엉아? 엉아!
자기 전에는 모든 아는 사람의 이름을 하나씩 점호하며 무사함을 확인 한 후레야 바로소 잠을 청하곤 했다.
암미? 할머니 할머니집에서 잔다...
엄마? 엄마는 여기서 잔다...
아빠? 아빠 회사에서 잔다...
엉아? 엉아는 할아버지 집에서 잔다...
할지? 할부지는 할부지 집에서 자지.
녀석들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게 틀림없었다.
1인 5역을 요구하는 그들의 바람에 지친 나는 충동적으로 친정집으로 향했다.
아기들은 자발적으로 양말과 옷, 가져갈 짐까지 챙겨 왔다.
친정집은 편도 한시간 거리.
당일로 가볍게 다녀오려고 했는데...
얘 걷는 폼이 왜 이래?
똥 쌌나?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불편하면 울겠지 뭐
부르르 떠는데? 쉬했나
으아아아아악!!!
이 때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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