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트일 때 참 신기하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엄마 아빠 엉아가 고작이었던 녀석이 갑자기 어느날 스위치를 올린 듯 다른 말을 몇마디 하나 하더니 어느 순간 수도꼭지 튼 것처럼 보고 듣는 모든 말들을 좔좔좔 따라 한다는게, 그 긴 시간 동안 언제 말하나 목빼고 기다린 시간이 무색하게 이 모든 과정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는게 참 신기합니다.
하기야, 제일 신기한 건 아기를 낳았더니 사람이 되더라... 그 자체지만요.
수현이는 요즘 노래 따라하기에 맛들였는데 노래가사를 엄청 정확하게 외우고 있어서 잘못 불러주면 사정없는 잔소리를 각오해야 됩니다.
반짝반짝 작은별이 아름답게 '빛나네'인지 '비치네'인지를 두고 한동안 꽤 논란이 있었는데 (수현이와 저 사이에) 처음에는 '비치네'라고 제가 부를 때마다 화를 내면서 '비치네 아니야 비치네 아니야' 하더니 다른 버전의 작은별 노래에서 '비치네'로 부르는 걸 몇 번 듣고 나서는 '빛나네'로 부를 때마다 화를 내며 '비치네! 비치네'로 정정해줍니다.
노래는 멜로디다! 가 모토라 애국가 말고는 외우는 노래가 별로 없는 저에게는 가혹한 나날입니다...
그래도 동요는 어릴 떄 하도 불러서 그런가, 앞부분을 부르면 우째 자동적으로 뒷부분이 나오긴 하네요.
참 애국가 하니 생각나네요.
요즘 큰놈이 애국가를 4절까지 외웠다고 맨날 집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다닙니다.
심지어는 클로바로도 애국가를 듣고 있습니다.
그만 듣고싶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