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결혼의 신비

by 선희 마리아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대중적인 모임 등에 갈 때, 신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짝을 만나서 같이 사는지....


항상 궁금했다. 사람들은 어떻게 평생의 짝을 만나고, 어떤 이유로 자기의 반려를 알아보고 결혼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 중의 문제요, 신비 중의 신비라고 생각해 왔다. 수십억의 인구 중에 어떻게 자기의 반쪽을 찾아내는가. 어떤 기준으로 그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하겠다고 결정하는가. 어떻게 그 긴 세월을 온갖 일들을 함께 겪으면서 살아가는가.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결혼 이야기를 들었다. 만남 자체가 다 달랐다. 결혼을 결정한 이유 또한 비이성적이고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았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의 손이 너무 복스러워서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상대방의 목소리 때문에 반려자를 선택했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턱선이 너무 고와서 끌렸다고 했다. 이게 뭔가? 평생을 같이 살 사람을 손 때문에, 목소리 때문에, 턱선 때문에 선택했다는 게 정상적인가? 그리고 평생을 같이 살기로 했다는 것이 이성적인가?

그것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우리 윗세대의 결혼이다. 평생의 반려를 본인이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자기 주도권 없이 부모님이 정해 주신 사람을 맞선 한 번으로, 아니면 얼굴도 보지 않고 사진 한 번 보고 결혼하여 평생을 같이 사신 것이다.


우리 세대까지는 결혼은 당연지사였다. 혼기가 있었고, 그 나이가 되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인륜지대사였고 배우자는 주변에서 정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분들에게 왜 그렇게 살았느냐고 물으면 다들 그렇게 사는 것으로 알았다고 한다. 혼기가 되면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것이 이치라고 알았다는 것이다.


요즘은 결혼을 선택이라고 한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시대도 변했고 결혼을 하지 않을 이유도 참으로 많고 다양해졌다. 그럼, 결혼을 할 이유는? 없다. 다른 이유들로 결혼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같이 있고 싶어서, 사랑해서이다. 같이 있고 싶고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비현실적 이유로 결혼이라는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다.

결혼은 모험이다. 계산기를 두드려서는 할 수 없다. 결혼으로 가는 첫 단계인 만남부터가 신비이고 불가지해이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왜 그 사람이 눈에 들어오고 마음이 가고 끌리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여러 사람들의 결혼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모두 다 말도 안 되는 동기와 이유로 만나 결혼하고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여러 사람들의 결혼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수록 신비요, 살아볼수록 기적인 결혼의 비밀과 의미를 찾고 싶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