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비로소 나는 어떤 삶을 원하게 됐다. 좋아하는 일을 더 자주, 더 많이 하는 삶, 돋보기로 모은 햇빛처럼 초점이 또렷한 삶이다. 누가 뭐라든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 뒤처지는 것 같겠지만, 좋아하는 일은 얼마든지, 그러니까 하루종일 할 수 있으니까 사실은 제일 앞서가는 일이다.
『디 에센셜 김연수』에 실린 소설가 김연수의 산문 ‘진주를 좋아한다’에서.
중앙일보 아침의 문장, 2024. 6.11.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