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낫게 해 주세요

예순 셋 젊은 엄마와 늙은 딸의 더부살이 (9)

by Sunny Day

엄마는 언제나 강인하고 씩씩한 사람이었다.

병은 커녕 감기도 안걸리는 줄 알았었다.

꽤 어렸을 적 이야기다.

——


엄마도 아플 때가 있었고

아이처럼 끙끙 앓기도 했다.


강철 로보트인줄 알았던 엄마가 암에 걸리셨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건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설정인줄 알았다. 아니, 그러길 바랬다.

주변에서 부모님의 암 투병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우리 엄마’는 아닐 줄 알았다.

그 모든 질병과 위험에서 비켜가길 바랬다.

자녀를 대한 부모의 마음, 내리사랑처럼

내 마음이 그랬다.


엄마가 지금보다 십몇 년 더 젊었을 때,

자녀들 책임지고 먹여 살리느라고

새벽부터 나가는 일을 하셔야 했을 때도

나의 기도는 언제나 이렇게 시작했다.


“주님,

잠든 이들이 아직 깨어나지 않고

거리에 아무도 없는 새벽길을

엄마 홀로 걸어야 할 때,


주님이 한 발 앞서 가시며

새벽 미명의 어두움을 다 걷어가주시고

어떤 위험도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

이제 또 그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주님,

엄마의 몸 속에 있는 암 덩어리를 제거하시고

그 뿌리도 남김없이 태워버려 주시옵소서.


연약해진 엄마에게 힘 주셔서

힘든 수술에서 지치지 않도록 하시고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당신의 손으로 강하게 붙들어 주시옵소서.


가장 강한 치료의 능력을 보이사

거뜬히 일어나 기뻐 뛰는 날을

속히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의 딸을 지켜 보호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