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셋 젊은 엄마와 늙은 딸의 더부살이(7)
엄마를 모시고 간 정기 건강검진에서 초음파상 간에 혈관종이 보인다고 했다.
2.5센치
악성은 아니라고 했지만 6개월전에 했던 검사결과보다 커졌는데 정말 괜찮은건지 미심쩍어
큰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닌지 물었다.
그제서야 의사 선생님은 큰 병원에 가서 CT를 찍어봐도 괜찮겠다고 하셨다.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요?
음... **도 있고, 성모병원도 좋습니다
병원에서 뭐가 보인다는 이야기는 언제든 급격한 긴장감을 준다.
피하고 싶고,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다.
삼남매가 잠깐 의논했지만 결국 집과 가깝고 가장 최근에 지어진 은평성모병원에 가기로 결정했다.
최신식의 건물에 최신 의료기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니 더 확실하고 명확하게 진단하는 데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있었다.
예약된 진료와 검사를 마치고 담당 교수님을 만나는데 말은 안했지만 왜 그렇게 긴장되고 떨리는지...
여동생은 기도하듯 모은 두 손을 놓치 못하고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모아 들었다. 선생님의 입모양만 쳐다보고
음...암이네요. 간에 암이 하나 있어요.
교수님은 너무 덤덤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셨다.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는 고개를 끄덕끄덕, 나도 덩달아 끄덕끄덕, 마음 여린 동생은 딱 붙여 모은 손과 발끝을 순간 오므렸는데 긴장하듯 힘이 들어갔는데도 잠깐, 아주 잠깐 몸이 흔들렸다.
엄마와 동생의 모습을 보며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는지, 그 동안 간건강을 관리했는지, 같이 온 딸들은 어떤지, 두루두루 물어보셨는데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대로 대답한 것 같다.
차를 가지고 엄마를 모시러 병원 주차장에 와 있는 남동생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잠깐 동안 정신이 없었다.
엄마랑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엄마의 암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잠깐 고민이 들었다.
엄마는 강한 사람이고 담대하기가 천하 제일이지만 암은 왠지 그 담대함에 작은 균열을 낼 것만 같았다.
서둘러야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엄마가 담담하게 잘 받아들이고 치료를 받으실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되었으면 했다.
진단받는 자리에 함께 있지 않았던 남동생이 놀라지 않게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사이에 문자를 보내놓았다.
엄마 암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