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많은 사람들이 근사한 양복과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저 높은 곳에 서 있는 사람들과
악수하려 기다릴때에도
그보다는 살아가는 게 숨막히게 벅차서
자신을 추스릴 힘도 없는
괴롭고 힘든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고 싶다.
승승장구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람에게
더 멋지고 더 튀는 큰 축하의 꽃다발을 전해주고
거한 식사를 대접하려 바쁠 때에도
번번히 실패하며 패배자의 이름표를 달고
더 이상 숨어들어갈 곳도 없는 청년을 떠올리며
그를 위한 따뜻한 밥 한끼를 준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여름땡볕이나 한겨울 눈보라가 쳐도
듣는사람없이 중얼거리며 종일 온 동네를 돌며
미쳤다 손가락질 받는 사람과
우연히 길을 함께 걷을 때가 오더라도,
동행으로 의심받을까 염려하며
좀 더 빠르게 걸어서 그 사람을 앞질러 지나가거나
혹은 일부러 다른 길로 피하지 않고
보폭을 맞춰 걷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환하게 웃어주고
안부인사를 건네는 이웃이었으면 좋겠다.
병든 이를 위로하고, 가난한 이를 위해 나누고,
살 희망이 없는 이에게
새로운 소망의 기쁨을 전하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언제나 좀 더 약하고 작은 사람의 편에 서는
사람이고 싶다.
사랑많으신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그분의 자녀되고 제자된 삶이 그러해야 하듯이.
그들과 함께 웃고 함께 즐거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