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로 여동생과 싸우는 이유에 대하여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by Sunny Day

여동생과 싸우고 어색한 기류가 오래 가는게 싫어서 매콤한 음식을 만들어 들이밀면 시크한척 먹다가 의외로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지고, 너무 매워서 콧물 훌쩍거리다 웃겨서 풀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난 왜 여동생과 싸우는 걸까?


서운하다고 생각되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무심코 던진 말이 가슴에 쿵하고 박힐 때가 있다. 잠깐인데 어찌나 가슴아프고 속상한지 괜히 서운함이 몰려올 때가 있다.


경쟁자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말도 안되는데 다 큰 형제 자매끼리도 경쟁을 한다. 아니 비교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더 예쁜 옷을 입을 때, 화장이 잘 안될 때, 나보다 날씬하다고 느낄 때, 엄마한테 칭찬받거나 걱정을 끼칠 때도 그렇다.


'엄마는 윤희만 걱정해 '


우리는 모두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도 엄마 무릎을

베고 귀지를 파주시는 엄마 손길과 엄마 냄새가 좋다.


정직하고 날카로운 비판을 피하고 싶어서


우리 가족은 어렸을 적부터 대화를 많이 하는 분위기였고 대화의 주제도 다양했다. 정치, 교육, 회사 일, 신앙, 음악, 동네 이야기 등 한번 이야기가 시작되면 끝이 오래 걸린다.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잘 들어주기도 하고 서로의 주장에 비판하는 일도 적잖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호응해주었으면 하는 이야기나 시기가 있다. 특히나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가감이 없고 매우 냉철하다. 그러다보니 동생의 비판을 비난처럼 받아들이고 감정적으로 반응을 할 때가 있다. 그때 싸운다.



사실 지나고 보면 싸우는 이유가 거창하지도 않다. 그냥 웃고 지날 수 있는 일이고 그렇게 생각하나보다 하면 될 일도 감정이 섞이고 감정이 앞서면 갈피를 못잡는다. 그때 싸우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상대의 비판과 비난, 그것을 느끼는 나의 감정에 대해 좀 더 초연해질 수 있을까. 내 생각이 단지 내 생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언제쯤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고도 곧바로 생각해낼 수 있을까.


점점 지혜롭고 점점 너그러워지고 점점 넉넉한 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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