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성일기

성탄의 기쁨

사랑과 평화

by Sunny Day
3년 전 오늘, 성탄절이었다.


교회에 한참 전도바람이 불었을 때, 교회의 왕고이신 장로님 한 분이 유독 열심이셨다. 장로님깨 초대받은 새로운 분들이 매 주일 소개되고 우리는 기쁘게 환영의 박수로 맞이했었다.


성탄절예배가 시작되기 오분 전쯤, 시커멓고 두툼한 옷을 입은 백발의 할아버지들이 줄줄이 들어오셨다. 그 중에는 동네에서 파지줍는 리어카 할아버지도, 소일거리없이 놀이터앞에 하루의 반은 앉아계시는 할아버지도 계셨다.


'오늘도 왕고 장로님이 초대해오셨구나' 하고 멀리서 장로님 얼굴을 찾았는데 한참 후에야 동네 할아버지들틈 속에서 빨간색 털 귀마개와 두툼한 점퍼차림의 장로님이 보였다.


예수님의 탄생이 모두에게 감격스러운 은혜이자 기쁨이 되는 이 날, 다른 곳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이들, 무거운 리어카를 끌며 남들이 내다버린 박스와 고물을 주워담는 이들을 사랑의 근원되시는 예수님의 따뜻한 생일잔치에 초대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초대받은 그 분들이 온 교인들의 환영인사로 장미꽃과 합창을 선물받으실 때, 우리 교회 멋쟁이신 왕고 장로님은 그분들과 다름없는 시커멓고 두툼한 점퍼와 촌스러운 털 귀마개를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하염없이 깊은 환영의 노래를 선물하셨다.


성탄절은 그래야하고 교회는 그래야한다.


누구에게나 열려야 하고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옷차림새나 하는 일, 자동차나 집의 평수같은 건 아무래도 괜찮을 뿐더러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하고는 전혀 상관없어야 한다.




오늘은 성탄절



성탄예배가 시작되려던 즈음 노란 조끼를 입은 봉사팀이 귀한 손님들을 모시고 하나 둘 예배당으로 들어왔다. 뒷편에 있는 왼쪽 옆문이라 내 시선에서 비껴가있는데도 불구하고 줄줄이 들어오는 노란 빛이 느껴졌다.


매 주일 한번씩 점심식사를 대접해드리는 노숙인들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들어오셨다. 봉사팀은 그분들과 자리를 섞어 앉았고 즐거운 찬양을 함께 부르셨다. 모두 하나 같이 밝고 환한 표정이었다.


행색은 남루하고 시선 역시 불안정했지만 이렇게 기쁘고 즐거운 날, 함께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격스러운 예배가 되었다.



높고 높은 보좌를 떠나

하늘 영광 버리고

낮고 낮은 우리를 향해

내려오신 하나님


절망중에 헤매는 인간

한 사람 또 한 사람

만나주시기 위해

내려오신 주님


그 분은 예수

아름다운 그 이름 예수

병든 자 고치며 눈 먼자 뜨게한

능력의 이름 예수

오 예수 그의 이름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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