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여수 금오도에 가다

여수 섬여행

by pig satisfied

이번 여수 여행의 목표라고 할 수 있었던 금오도. 금오도까지 가는 배편은 3가지 정도 되는데, 우리는 배타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어 여수 시내에서도 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 되는 돌산신기항으로 갔다. 향일암 가는 방면이다. 여행 몇 주전부터 금오도 트래킹을 고대했음에도 며칠 째 지속된 여행과 전날 예상치 못하게 새벽까지 떤 수다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까지도 갈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결론적으로 정말 잘 다녀왔다. 몸은 피곤했지만 후회는 없다.


너무 늦게 여수로 돌아오고 싶진 않아서 9시 10분 배를 타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다. 내가 여수에서 머물렀던 웅천에서 신기항까지는 안 막힌다는 가정하에 차로 약 50분정도가 걸렸다. 신기항에서 출발하는 금오도행 배는 예약이 안되고 현장에서 선착순 판매여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유있게 출발했다. 8시 20분쯤 도착하여 무리없이 배편을 예매하긴 했지만, 성수기인 여름에는 선착순 경쟁이 꽤나 될 것 같다. 우리는 차를 가지고 갈 꺼라 2인 배편과 +차표를 샀는데 편도 24,200원이 나왔다. 차는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 비렁길을 1코스부터 걸을 게 아니라면 코스 시작점까지 이동하는데 꽤 거리가 되고, 마을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위해 운전이 가능하다면 차를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트래킹 후 금오도 옆 안도와 대부도까지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면 차는 필수다(물론 우린 지칠대로 지쳐서 가지못했다).


표를 끊은 후 매표소 옆 비렁길 카페에서 김밥과(맛있음) 커피를 한 잔 샀다. 카페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게 금오도 관광설명을 해주셨다. 카페 사장님께서 3코스를 걸을꺼면 3코스 시작인 직포가 아닌 끝인 학동에 차를 세우고 3코스를 거꾸로 돌라고 팁을 주셨다. 3코스 시작부터 걸으면 내리막길이 많다고..(실제 그랬음) 그리고 종착점인 직포에 도착하면 왔던길로 돌아가지 말고 지름길인 큰 길로 걸으면 직포에서 학동까지 20분이면 도착한다고 설명해주셨다. 애초에 오늘 한코스만 돌 생각으로 왔기에 사장님 추천코스로 가기로 결정했다. 3코스를 거꾸로 걸으면 학동 - 비렁다리 - 매봉전망대 - 갈바람 통전망대 - 직포 이렇게 된다. 비렁길 중 가장 유명한 코스이기도 하고, 그만큼 많은 사람이 찾기에 5코스 중 가장 잘 닦여있는 길이기도 하다. 차에서 김밥과 커피를 먹으며 금오도 트래킹 계획을 세운 후, 대기하다 배에 탔다. 일찍 나오느라 피곤해서 배에 오른 후 차에서 막간의 꿀잠타임을 가졌다. 배 소요시간은 20분? 정도 된다.

이른 아침 금오도 가는 길의 풍경
우리가 걸은 3코스. 3, 4코스가 절경으로 유명하기도하고 관광객이 많이 찾아 길이 잘 닦여 있는 편이다.

비렁길의 ‘비렁’은 절벽을 뜻하는 말로, 비렁길은 바다 위 절벽을 끼고 걷는 트래킹 코스다. 제주도 올레길에 비하면 길이 좀 거칠 수도 있는데, 그만큼 더 자연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브런치는 글을 나누는 곳이지만 금오도만큼은 글보단 사진으로 나누고 싶은 곳이다.

비렁길 3코스 종착지에서 트래킹 시작(10:09).
비렁길 3코스의 풍경
매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수바다

학동에서 시작해 직포에 도착하니 11:55분이었다(10:09에 출발). 3.5 km면 트래킹 치고는 짧은 편이라 더 빨리 도착할 거리긴 한데, 풍경에 감탄하고 사진찍으며 오니 2시간 정도 걸렸다. 사실 매봉전망대 이후부터는 트래킹에 상당히 집중해서 왔다. 초입부터 중반까지는 풍경보는 재미에 거북이처럼 걸었는데, 인간인지라 계속되는 절경에 익숙해지고, 볕이 좋았음에도 해풍을 맞으며 걸으니 급 피곤해서 빨리 종착지에 가고 싶단 생각에 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원래는 미포 쪽으로 가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배고픔과 추위로 직포에 도착하자마자 눈 앞에 있는 식당으로 직행했다. 뭐 찾았다 한들 근처에는 식당은 하나뿐이라 다른 선택지도 없었다. 이름은 삼코스식당(굉장히 일차원적인 이름이다) 멋 모르는 외지인인 우리는 메뉴판을 열심히 정독 후 시켰는데, 이후 들어온 주민분들이 주문하시는 것을 보니 메뉴에 없는 메뉴들만 시키셨다. 어쨌든 우리는 뜨끈한 국물이 필요했기에 우럭지리를 시켰다. 탕을 시키자마자 생우럭을 잡으시길래 급 광분해서 메뉴판에서 서대회무침을 추가했는데 그게 잘못이었다.. 시키는 순간 사장님이 냉동실에서 무엇을 꺼내셨는데 그게 내 서대회일 줄이야.. 원래도 빨간양념 들어간 음식을 싫어하는데 냉동 회무침이라니…

우럭 지리는 정말 맛있었는데, 정말 서대회는 의무감에 먹고나왔다… 슬펐다… 계산할 때 여쭤보니 메뉴에 없던 그냥 생선회도 가능했다고… 뭔가 골탕먹은 기분이 들었다..

직포 도착 직후. 삼코스 식당 앞 마을전경
서대회무침(왼)과 생우럭지리(오)


식사 후 비렁길 카페 사장님의 팁대로 큰 길을 따라 차를 주차 해 놓은 학동으로 걸어갔다. 20분? 정도 걸렸다. 바다 끼고 걷는 트래킹 코스도 좋았지만, 섬마을 풍경도 아기자기 정겨운 느낌이 들어 좋았다.

직포에서 학동으로 가는 큰 길(여기는 큰 길이 지름길이다)
금오도 마을 풍경

트래킹 후 원래는 안도와 대부도로 드라이브를 할 예정이었어나 바람과 추위에 치여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바로 여수행 배를 타러 갔다. 여름의 금오도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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