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게 하려면
연애를 하는데 책을 읽어야 한다고? 대답은 예스다.
보통 남녀가 사귀면서 빠져들기 시작하면 이성을 통제하기가 힘들어진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이성을 잘 통제하는 사람일수록 상대가 나에게 더 빠져든다는 사실이다.
미묘한 차이일 수도 있으나,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방에게 너무 올인하지 않는 것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타인의 사례를 읽어보더라도 관계 이전의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첫 연애 경험이 추후에 영향을 미친다.
비록 다 알 수는 없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나 결과를 보며 자신을 탓하지 말고 상황을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가 남자여서일까. ‘나’라는 건축가 남자와 비행기에서 클로이 -런던에서 스물네 살의 잡지사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여자-를 164.955분의 1의 확률로 만나 사귀다가 자신의 직장동료인 ‘윌’과 바람난 과정까지 연래의 초보자가 겪을 법한 일을 교제 기간 중에 일어난 상황을 심리학과 철학에 살짝 빗대어 감정의 곡선을 이야기 한 책이다. 내로남불. 왜 남이 할 때는 불륜이지만 내가 할 때는 로맨스가 되는지, 이런 생각이 든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갑자기 과거 남자 친구와 헤어졌던 일화들이 책 속의 장면들에 오버랩된다. 더 이상 전 남친, 전 여친으로 전락(?) 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현재의 커플들이라면 공감 백퍼일 듯.
앞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후속작 정도로 보면 되는데 관계의 시작과 다른 단계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를 읽으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여주인공 앨리스가 꿈꾸는 로맨틱한 관계의 시작과 결실. 사랑이라고 믿었다가 어느 순간 바뀌는 감정의 순간을 그녀가 겪는 상황을 통해 자라나고 성숙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사랑과 연애를 이야기하는데 웬 모멸감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 감정의 핵심은 대화와 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다고 본다면 감정을 이해하는데 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사회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인의 기저에 깔려있는 모멸감은 자신에서 시작해 주변 환경과 본인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내 감정의 시작 그리고 나의 행동이 이렇게 변하는 이유의 근본을 찾고 해답을 찾다 보면 어느새 조금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로버트 그린의 3부작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중 <유혹의 기술> 편이 에센셜 에디션으로 나온 것이다.
‘유혹’이라는 단어적 의미 때문에 시작 전부터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른 단어로 바꾸어 말하자면 ‘설득’이 될 수 있다.
비단 남녀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혹자의 9가지 유형을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어 다루고 있다.
전설적인 클레오파트라에서 카사노바까지 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능력을 활용했는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주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깨우치게 될 것이다. 타인의 이야기는 쉬이 들리지만 실제 행하기는 어렵다. 책의 2부에서는 유혹의 전략과 전술 또한 다루고 있으니 한 가지라도 도전해 봄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