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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스타쉔 Mar 11. 2021

100일간의 창업일기 Day 38 - 클래식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다. 코로나 초창기 무렵이어서 스타트업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던 전 직장에서는 회식이 많았다. 그간 다녔던 회사 중 이렇게 많은 회식을 한 회사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마치 대학생 때처럼. 그도 그럴 것이 창업자가 대학시절 창업했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다.



회식을 마치고 대리운전을 불러 집에 가는 길이었다. 나는 너무 피곤했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아이 뮤직에 있는 클래식만 골라 틀고선 머리를 시트에 기대었다.



"대표님이신가 봐요?"

"네?"

"제가 아는 대표님들은 모두 클래식을 들으시더라고요."

"전 직장인이에요."

"무슨 일 하세요?"



여기서 나는 잠시 짜증이 났었다. 너무 피곤하고 낯선 사람과는 더더욱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맞춰보세요. 무슨 일 하는지"

"부동산 하세요?"



하하하.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IT스타트업에서 기획하고 있어요."

"그러셨군요."



집에 돌아가는 내내 클래식을 들으며, 내가 부동산을 할 것 같다는 의미를 곱씹으며 돌아갔었다.



최근 빌딩 전문 컨설팅, 임대, 매매를 전문으로 하시는 대표님을 만났다. 식사를 하던 중,

"저는 요즘 클래식만 들어요.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들으면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요."라고 했더니,

"맞아요.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들으면 자꾸 가사가 머리에 맴돌죠."

"그러게요. 예전에 영어를 못할 때는 팝송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자꾸 가사가 들려서 그냥 클래식만 듣고 있어요."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대표들은 클래식을 듣나 보다'라고 정리를 하게 되었다.





1년 이맘때부터 아침마다 93.1을 듣기 시작했다.

<출발 FM과 함께>,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아침을 여는 신호로 배경음악으로 깔고 시작한다.



아침의 시작,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93.1에 채널을 맞춰 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앨런 실베스트리(Alan Silvestri)의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로 하루를 시작한다.  

https://youtu.be/SORlV8 qA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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