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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3월 : 못자리 준비

비료신청 직불금신청 기계임대

3월엔 못자리 준비 및 농지 직불금 신청을 하는 달이다. 본격적으로 날씨는 따뜻해지고 농사철 준비를 시작한다. 내가 남편을 만나고부터 못하는 것 두 가지. 벚꽃놀이와 단풍놀이 ㅠㅠ



농지거래

2월에 이어 3월에도 논 매매, 임대가 활발한 시즌이다. 2월만 해도 매물이 적었는데 3월에 매물이 제법 많이 나온다.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4월 말까지 농지대장에 등록해야 품질관리원에 신고 후 농사직불금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므로 되도록 3월까지 토지 매매나 임대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 4월 초부터는 쟁기질도 해야 하고 논두렁도 만들어야 하니까 바쁘다.



비료신청

3월에 농사 관련 비료신청을 받는다. 농가부담을 줄여주고 농작물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2022년 이앙기에 비료살포기를 설치해서 이앙기비료를 신청했다. 기존에 신청한 내역이 있으면 같은 비료로 접수만 하면 된다. 농지대장 기준이므로 매매, 임대 계약이 늦어지면 비료신청을 못 할 수도 있다.



못자리 기계임대

4월 중순쯤에 할 못자리 준비도 미리 해야 한다. 벼농사의 경우 1년에 1번만 쓰는 농기계가 몇 가지 있다. 볍씨까락제거기, 볍씨열탕소독기, 볍씨발아기, 볍씨파종기. 사거나 빌려 쓰거나. 농업인들의 기계욕심은 끝이 없다. 필요하다고 다 사면 기계값 갚다가 끝난다. 정말 필요하거나 빌리기 힘든 건 사고, 아니면 농기계임대사무소나 이웃을 통해 빌려 쓴다.


볍씨열탕소독기는 해마다 이웃에게 빌려 썼는데 올해는 남편이 직접 제작한단다. 보일러와 자재를 구입해서 조합하면 볍씨 열탕소독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완성하면 테스트도 해봐야 한다고 3월부터 용접하느라 바빴다.


볍씨발아기도 농사일로 상부상조하는 이웃에게 빌려 쓴다. 볍씨파종기는 중고로 구입해서 1대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신형으로 빌려 쓴다. 볍씨파종기는 약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만약에 경쟁이 치열해서 대여에 실패할 경우 집에 있는 볍씨파종기를 사용할 생각이다.



못자리 상토주문

못자리에 쓸 상토도 주문한다. 예전에는 40kg 포대에 든 상토를 한 명이 전담하여 넣기 바빴다. 재작년부터 자동화시스템(?)을 연구하더니 상토를 톤백으로 구입하고 있다. 지게차로 톤백을 떠 놓고 사용하니 일손이 하나 줄었다.



직불금 신청기간

농사직불금 신청기간이다. 4월 말까지 신청을 받는데 농지 변경이 있으면 미리 추가, 삭제 요청을 해야 한다. 관할 읍면사무소에서 농지대장에 추가하고, 품질관리원에 방문하여 농사직불금을 추가 신청해야 하므로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벼농사의 경우 직불금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쌀값 하락으로 농가소득이 줄어들 경우 직불금이 농가소득을 보조해 준다. 단, 자경을 하는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임대농지의 경우 자경조건을 유지하려는 농지주인 입장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다. 그런 경우 직불금을 못 받는다. 직불금을 못 받을 경우, 도지(지대, 토지임대료)를 적게 주는 조건으로 계약한다. 원칙대로 하면 서로 불편한 게 없을 텐데, 할많하않.



쟁기질하기

3월 쯤 남편이 쟁기질을 시작했다. 쟁기로 논에 흙을 한 번 뒤집어 엎는다. 쟁기질을 하면 수확할 때 썰어둔 볏짚도 뒤집어 섞어주고 모내기 전 로터리 작업할 때 논에 물 받기도 좋다. 습한 논은 미리 쟁기질을 해두면 물기를 말리기 좋다. 남편 말론, 100 마지기 정도는 하루면 다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뭐 때문에 이틀 걸렸지?





3월까진 여유 있었는데,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철 시작된다!  4월엔 못자리, 논두렁조성 및 풀약주기로 계속 바쁠 예정이다.


남편을 만나고부터 벚꽃구경을 못했다. 지난주 정말 오랜만에 비 오기 전 마지막 벚꽃구경에 성공했다. 지구온난화 덕분에(?) 벚꽃이 빨리 피었다. 너무너무 이뻤다. 잘하면 단풍구경도 할 수 있겠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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