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우이천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에 지쳐가다보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산이 많은 서울에는 여름 휴가지로 삼아도 좋을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많다. 북한산 자락 우이동 계곡(서울 강북구)은 애써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도 한가로이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거진 녹음에서 산책을 하거나 계곡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특히 계곡을 따라 ‘계곡 뷰’ 카페와 맛집이 이어져 있다. 계곡 하단에는 구립 캠핑장, 청자 가마터 체험장, 산악 체험장 등이 있어 여유롭게 머물며 풍성하고 다채로운 피서를 누릴 수 있다. 모두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 우이역에서 도보거리에 있다.
‘계곡 뷰’ 카페와 맛집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 우이역 1번 출구로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 우이천 계곡물이 ‘콸콸’ 소리를 내며 여행자를 맞이한다. 우이역에서 도보 10분~20분 거리에 계곡이 이어져 있다. 자가용을 타고 온 사람들은 계곡가 식당, 카페 이용 시 무료 주차를 해준다. 카페나 산장 등 상업시설을 이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계곡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청정계곡을 품은 동네 우이동은 서울에서 가장 서울답지 않은 동네이자 서울 최고의 숲세권 동네다. 동네 면적의 80%가 북한산 국립공원의 품이며, 북한산 둘레길이 여러 곳 지나간다. 동네 이름의 유래도 재밌다. 산 중턱에 자리한 소귀를 닮은 바위 우이암(牛耳岩)에서 비롯됐다고.
무더운 여름날 계곡과 시원한 물소리가 그리울 때 우이동 계곡을 찾는다. 이 계곡은 옛 선인들도 애용한 피서지다. 북한산에서 우이동을 흐르는 아홉 구비 계곡을 조상들은 ‘우이구곡’이라 불렀다고 한다. 우이동 계곡을 흐르는 물길 우이천은 평소엔 물이 적게 흐르는 건천이다. 여름철엔 장맛비 덕택에 풍성한 계곡 풍경으로 바뀐다.
우이동 계곡에는 업력 30년이 넘은 가든형 식당과 새로 생겨난 베이커리 카페들이 계곡을 따라 줄지어 있다. 과거의 계곡가 먹자촌 이미지에서 요즘 몰라보게 달라졌다. 젊은 감각의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도심에선 보기 힘든 ‘계곡 뷰’ 카페와 빵집, 맛집이 자리하고 있다. 계곡 인근에는 원불교 수도원, 성불사, 선운사, 광명사 등 사찰이 있어 산책하기 좋다.
지하철역에서 5분, 구립 우이동 가족 캠핑장
계곡에서 이색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산장(한미장 펜션)이 있는가 하면, 구립 우이동 가족 캠핑장도 있어서 계곡에서 야영하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계곡 물놀이 후 맛집에서 식사하고 귀가하는 기분으로 캠핑장으로 돌아오자, 하늘 가득히 날아다니는 잠자리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우이동 유원지 계곡 끄트머리에 자리한 우이동 가족 캠핑장은 이름처럼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은 캠핑장이다. 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 우이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백패킹(Backpacking, 야영 장비를 배낭에 꾸려서 등에 지고 떠나는 캠핑) 여행하기도 좋다.
일반 캠핑 외에 글램핑 텐트가 여러 동 있어 캠핑 장비 없이 야영을 즐길 수 있다. 글램핑 텐트에는 침대에서 각종 취사도구, 에어컨까지 갖췄다. 여러 먹거리를 파는 매점에서 텐트, 타프, 그릴 등 캠핑 장비를 대여하고 있다. 캠핑장 예약은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이용 요금은 일반 캠핑장 3만 원, 글램핑 시설은 2인용(7만 원), 4인용(9만 원)이 있다.
텐트를 칠 공간이 널찍하고 자리마다 피크닉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편리하다. 캠핑장 내 어디에서든 무선 인터넷(Wi-Fi) 이용이 가능하다. 북한산과 우이천 계곡이 만나는 풍성한 자연과 숲과 나무로 둘러싸여 청량하고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바로 옆으로 동네 이름 우이동을 낳은 바위 우이암에 가는 2.6km 등산로가 있다.
청자 가마터 체험장 & 산악 체험장
우이동 가족 캠핑장을 베이스캠프 삼아 계곡 여행과 이색 체험장 탐방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바로 옆에는 청자 가마터 체험장이 있다. 수유동‧우이동 일대에서 발견된 20여 개 가마터의 문화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강북구에서 조성한 체험장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1일 체험, 기초반‧심화반 등 다양한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도예 수업을 통해 만든 접시, 화분, 커피 그라인더 등을 직접 구울 수 있다. (월‧화요일은 휴무이며 이용 문의는 02-997-9997)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라는 실내 산악전시체험관도 가깝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고봉을 등정한 유명 산악인 엄홍길 휴먼재단이 강북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시설이다. 다양한 산악 체험부터 시작해 우리나라 산악역사를 볼 수 있는 산악문화복합공간이다.
3D 스크린을 통해 보기만 해도 추워지는 설산 다큐멘터리 영화를 볼 수 있다. 등반, 산악 스키 등을 각종 가상현실(VR) 프로그램, 무게가 다른 가방을 메고 등산을 오르는 체험 등은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는 스포츠 클라이밍 시설에서는 ‘인수봉 해충 잡기’ 게임 방식으로 재밌게 암벽타기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