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차반이 되고 싶다

by 박선희

갈수록 개차반이 되고 싶다. 나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면서 살고 싶다. 무엇보다 내 마음에 가장 충실하고 싶다.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도 막 발로 차고, 눈 마주치는 사람들도 막 째려보고, 한낮에 술을 벌컥벌컥 마시다가 길에 가만히 서서 고요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 노래가 끝났는데 박수 치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면 윽박지르고, 박수 치는 사람들과 그 자리에 주저앉아 맥주를 마시고 싶다.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그래서 요즘 기분은 어때요?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의 번호는 저장하고 재미없어지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다. 공원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고 싶다.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아아, 아아, 끝없이 끝없이 감탄하고 싶다. 눈을 감으면 지금이라도 살갗에 바람이 스칠 것 같다. 아아, 개차반이 되고 싶다. 오늘은 퇴근하고 공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