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온 Jun 11. 2023

07  명함 너머의 진짜 나의 역량

발가벗은 힘

발가벗은 힘(저자 이재형)


<참나무>


네 삶을 살아라,

젊거나 늙거나

저기 저 참나무처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고

여름에는 무성하게

그다음, 그리고 그다음에는

가을답게 변하여

다시 더욱더 맑은

황금빛으로.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만으로

우뚝 서 있는

저 발가벗은 힘을.


- 앨프레드 테니슨 -


이름도 야릇한 이 책의 제목의 발가벗은 힘이란,

"회사에서 얻은 명함에 기대지 않고 외부에서도 통용되는 진짜 역량"을 말한다.


여기에서 '명함의 힘'이란 외부의 힘과 환경에 의해 생겨난 force의 개념이고,

'발가벗은 힘'이란 자기 자신이 영향을 주는 힘, 인간이 본래 갖고 있는 내면의 힘, 자신을 스스로 성장시키는 힘 power다.


우리는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야생에 맞닥뜨리는 순간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어디에 소속되지 않았을 때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저자는 회사생활에 충실하면서도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이미 자신의 발가벗은 힘을 키운 후, 당당하게 야생으로 나와 작가, 강사, 전문코치,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첫 한 두장을 읽었을 때는 뭔가 벽이 느껴졌다.

소위 말하는 넘사벽이라고 할까.

저자는 이미 회사에 다니면서 충분히 인정받고 임원까지 승진한 상태에서 책도 쓰고 강의도 하면서 은퇴에 대한 걱정 없이 기량을 쌓아온 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기량들이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물음 그리고 혼자 있는 고독을 헤쳐나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결과이다.

그래서 "퇴근 후 1시간 공부 습관으로 야생에서도 통하는 힘을 기르라."라고 거듭 강조한다.


논어에서는 "위산일궤(爲山一簣)"(산을 쌓는다는 것은 한 삼태기의 흙에 달려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천리길을 걷는 것도 반드시 한 걸음을 떼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작지만 꾸준한 실천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다.


아리스토텔레스 꾸준함은 곧 탁월함을 낳는다고 하였다.

뭔가 결심을 하고 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노력해도 별반 차이가 없는 상태. 그 변화 없는 상태를 바닥상태라고 한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에 해당하는 구간이 바닥 구간이고, 유명 연예인의 긴 무명시절도 바닥을 다지는 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100층 짜리 건물도 기본 바닥다지기를 탄탄히 해야 견고한 건물을 세울 수 있다.

바닥이 다져지면 그 이후부터는 급성장 구간이 올 것이다.


그저 마음의 힘을 빼고 소처럼 우직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

바닥을 다지면서.


저자는 스스로 스노우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작은 눈덩이를 만들고, 그 눈덩이를 굴릴 언덕을 찾아야 한다.


저자에게 작은 눈덩이는 코칭이었고, 눈덩이를 굴릴 언덕은 책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에게 스노우볼(작은 눈덩이)과 스노우볼을 굴릴 언덕은 무엇일까.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끝난다.

그 질문에 잠시 생각해 보고 답을 작성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하루에 5분이라도 잠깐 시간을 내어 질문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가.

세상에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

나에게 성공한 삶이란 어떤 걸까,

난 잘하는 게 뭐고, 좋아하는 게 뭘까,

내 역량을 제2의 인생 직업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까.

10년 뒤 내가 꿈꾸는 나는 어떤 모습인가.


이런 성찰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봄으로써 매일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찾는다.

 또한, 무언가 시작함에 있어 늦었다는 건 없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스님) -


그렇다고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게 능사는 아니다.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도 필요하고, '지금 여기'의 삶을 누리고 충만함으로 사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이 책은 니체의 말로 끝을 맺는다.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렇게 살아라. 지금 당장 여기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06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통찰의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