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유명인사들도 명상을 하고 명상으로 얻은 유익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저자 앤디 퍼디컴은 파란 눈의 스님이고, 명상과 마음챙김 전문가다. 그는 탁월한 강연가이자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고, 명상 앱을 개발하는 등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명상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명상이 좋다는 얘기는 들었어도 도대체 명상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이미 명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왜 하는지 모른 채 하기도 한다.
"명상의 목적은 명상을 하는 당사자가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지 결정함으로써 규정하는 것이다.(중략)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겠지만 자전거 타기가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기술을 무엇에 이용할지, 그것을 생활방식에 어떻게 적합하게 만들지 등을 규정하는 것은 자신이 할 일이다. 명상 기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으며 그 가치는 당신이 명상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긴장완화를 얻고 싶은지, 인간관계에서 좀 더 감정조절을 잘하고 싶어서인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함인지 아님 진정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인지는 명상을 하는 당사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명상의 한 방법으로 요즘 대두되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
"마음챙김은 현재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거나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순간에’ 존재하는 것, 지금 펼쳐지고 있는 삶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헤드스페이스는 본질적으로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떤 감정이 생기든 그에 ‘만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속에 공간이 있을 때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살아나고 자기 나름의 속도와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때 나를 둘러싼 상황에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
그렇다면,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기서 명상(마음챙김)을 도로, 푸른 하늘, 야생마의 비유로 너무나 쉽고 멋지게 표현하였다.
첫 번째, 도로에 대한 비유이다.
명상을 시작하기 전의 느낌을 혼잡한 도로 옆에 눈을 가리고 앉아 있는 것에 비유했다. 눈을 가린 채 도로에 차가 달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떤 차가 지나가는지, 이 큰 소음을 어디서 나는 건지, 도로 쪽으로 차가 달려오면 어떡할지 아마 불안하고 혼돈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눈을 뜨고 도로를 바라보면 어떨까. 색깔도 모양도 크기도 모두 다른 차들이 지나가는 걸 바라본다. 어떤 차는 저런 소리를 내고, 어떤 차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자동차가 지나가는구나 하며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명상은 마음을 통제하려고 애쓰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수동적으로 주의 집중하는 법을 익히면서 그와 동시에 마음을 자연스러운 알아차림 상태에 두는 과정이다."
마치 도로 옆에 앉아서 지나가는 차들을 관찰하는 것처럼.
두 번째, 푸른 하늘에 대한 비유다.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 구름은 우리의 생각이고, 따라서 마음이 그 모든 잡다한 생각으로 어수선해지면 푸른 하늘은 일시적으로 흐려질 수밖에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근원적인 본질은 푸른 하늘처럼 변함이 없다는 것과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즉, 마음은 본디 푸르고 청명한 것이고 그 푸른 하늘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시시때때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구름은 푸른 하늘을 잠시 가리는 대상일 뿐임을 알아차리면 그만이다.
세 번째, 야생마에 대한 표현이다.
사람은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다양한 감정과 마음은 수시로 생겨났다 사라진다. 어떤 생각 하나에 사로 잡히면 야생마처럼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따라올 수 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건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천천히 부드럽게, 마음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내어주어라."
거칠게 날뛰는 야생마를 길들이려면 자유롭게 나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넓은 공간에 길게 늘어진 밧줄에 묶은 야생마는 넓은 공간을 뛰어논다. 쥐고 있는 밧줄의 길이를 느슨하게 풀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면서 서서히 길들인다. 그 밧줄을 쥐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명상일 것이다.
"모든 명상 기법은 두 가지 요소를 공통으로 갖는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측면의 정신 집중(concentration)과 통찰력을 얻는 측면의 명료함(clarity)이 바로 그 두 가지 요소다."
집중을 하면 몰입하게 되고, 몰입하면 점점 더 명료하게 된다.
명료함이 지속되면 우리의 삶도 훨씬 성장하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마음챙김이란 "의도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현재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기"다.
명상은 체험이다.
명상은 자전거나 수영을 배우는 것과 같아서 책을 보고 이론만 공부한다고 해서 알 수가 없는 분야다.
마치 수영을 배우고자 하면 물에 들어가 봐야 아는 것처럼.
그러나 명상은 쉽고도 어려운 과정이다.
명상은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것과 흡사하다. 매일 꾸준히 조금이라도 실행해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10분이라도.
우리가 힘든 상황에 빠졌을 때 이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쓴다. 때론 화를 내거나 자신을 억압하거나 꼼짝달싹 움츠려 들어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할 때도 있다. 명상은 자신의 상황을 알아차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흙탕물을 담은 컵 속의 물은 가만히 놔두고 기다리면 흙이 가라앉으면서 맑아진다. 그렇게 마음을 바라보고 내가 처한 상황들을 알아차리고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이 명료해져서 어려운 순간을 보다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얻게 된다.
"명상에서는 목적지와 여정이 다르지 않다...
우리가 때로 삶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모종의 목적지에 도달하려고만 애쓰느라 여정에는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있다"
여행의 목적지에서 즐기려 하는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여정 속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지금 여기에 머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