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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 Jul 02. 2023

10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솔직한 질문

리더의 질문법

"리더의 질문법" - 에드거 샤인, 피터 샤인 지음


리더의 질문법의 원제목은 "Humble Inquiry"다.


"최고의 리더십은 지시가 아닌 겸손한 질문에서 나온다."


"'겸손한 질문', 즉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는 자세로 질문을 하고, 상대방의 발언을 경청하는 것이다."


조직에서 겪는 갈등은 대부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데서 나온다.


이 책에서의 겸손한 질문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기술 : 겸손한 질문은 상대방의 발언을 끌어내고, 자신이 답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묻고, 상대방을 향한 호기심과 관심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기술이다.


태도 : 겸손한 질문은 단순히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질문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경청하고 그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여 관계 맺기 과정에서 자신을 더 많이 드러내는 것을 아우르는 총체적 태도다.


겸손한 질문을 던지기 위한 핵심 조건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혹은 어떤 현상에 대해서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궁금하면 그냥 물어본다.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단순한 원리지만 선뜻 물어보지 않는 또는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한.


회의석상에서 여러 대화가 오고 가며 문제에 대한 열띤 토론이 한창일 때 또는 최고 경영자가 새로운 기술 등을 받아들일 때 모르는 것에 대해 진솔하게 물어보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자칫하면 권위에 의한 단도직입적인 질문, 닫힌 질문을 함으로써 대화와 관계의 흐름이 막힐 수가 있다.

 


논어에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사자성어가 나온다.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안다는 것이 어떤지를 가르쳐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함이 진정한 앎이니라.”


이런 겸손한 마음가짐이 겸손한 질문을 낳는다.


알고자 하는 순수한 호기심은 겸손한 질문을 통해 채워져 갈 수 있다.


책에서는 MIT 경영대학원에서 재학 중인 대학원생의 예가 나온다.


이 대학원생은 지하 서재에서 중요한 금융학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방해하지 말라고 가족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공부에 열중해 있을 때 6살짜리 딸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을 때,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딸은 울음을 터뜨린다.


이내 아내가 말한다. "아빠한테 안녕히 주무시라고 인사한 뒤에 커피 한잔 드실 건지 여쭤보라고 보낸 거야. 애가 왜 왔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소리를 지른 이유가 뭐야?"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관계를 단절시키기 일쑤인 반사적 충동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충동에 굴복하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겸손하게 질문할 여유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보고, 느끼고, 충동적 발언을 억제한다.

2) 행동을 취하기 전에 경청하고 무슨 일인지 파악하는 습관을 들인다.

3) 상대방이 전달하려 하는 취지를 귀담아듣고 이해하고 인정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경청 자세와 상대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표현하는 겸손한 질문을 통해 관계의 단계가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 책은 개인적인 북클럽을 통해서 접하게 됐다.

겸손하다는 사전적 의미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낮추는 마음이나 태도라고 한다.


즉 겸손한 질문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이런 의도를 전달한다.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나 자신을 낮출 준비가 됐어요."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은 본인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에서 나온다.


그러나 겸손한 자세가 자칫 저자세를 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스 고딘의 저서, "이카루스의 날개"에서 보면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하늘 높이 올라가다가 새털을 모아서 밀랍으로 붙인 날개가 뜨거운 태양으로 밀랍이 녹아서 추락하고 만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자만심으로 높이 올라가는 것만 경고했지만, 지나치게 낮게 날아도 위험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너무 낮게 물 위를 날면 물의 수분이 날개에 스며들어 무거워져서 떨어진다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을 솔직하게 물어보는 건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모르는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알고자 하는 호기심으로 던지는 순수한 질문이다.


관계의 질을 견고하게 만들고 리더로서 협력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겸손한 질문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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