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리더의 질문법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호기심과 따뜻한 관심을 갖는 겸손한 질문법이고, 비폭력 대화 역시 상대방을 향한 따뜻하고 열린 마음에서 나오는 대화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폭력이란 말에서 느꼈겠지만, 저자는 비폭력이라는 말을 간디와 같은 뜻으로 쓴다고 했다.
즉, "우리 마음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본성이 연민으로 돌아가는 상태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다."
비폭력 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의 핵심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연결되는(compassionate connection)" 것이다.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과도 따뜻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유대감을 느낄 수 있을 때 진정한 평화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비폭력 대화(NVC)로 인해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방법을 알게 된다. 습관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가를 의식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정직하고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NVC 모델의 네 요소는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이다.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행동을 관찰한다.
관찰한 바에 대한 우리의 느낌을 표현한다.
그러한 느낌이 들게 하는 욕구, 가치관, 소망 사항을 찾아낸다.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한다."
이 모델이 이 대화의 핵심이며,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 모델 개념을 설명했다.
예시) 한 어머니가 십 대 아들한테 이 세 요소를 다 넣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펠릭스야, 더러운 양말 두 짝이 똘똘 말려서 탁자 밑에 있고(관찰), 또 세 짝이 TV 옆에 있는 걸 보면 엄마는 짜증이 난다(느낌). 여럿이 함께 쓰는 방은 좀 더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는 것이 나는 좋거든(욕구)!"
그리고 그녀는 바로 네 번째 요소인 구체적인 부탁 사항을 말한다.
"네 양말 뭉치는 네 방에 놓든지, 세탁기에 넣어 놓을 수 있겠니?"
네 번째 요소는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해주길 바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네 가지 요소 중에 첫 번째가 관찰이듯이 우리의 삶에는 관찰이라는 요소가 여러모로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사람 관계에서의 관찰은 상대를 깊게 알 수 있는 관문이 된다.
NVC에서 관찰은 평가와 판단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관찰이다.
"크리슈나무르티는 평가가 들어가지 않은 관찰을 하는 것이 인간 지성의 최고 형태"라고 말한 것처럼.
"NVC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바꿔서, 우리 의식을 네 가지 영역 - 곧 우리가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필요로 하고,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무엇을 부탁하는가 - 에 집중해 자신을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NVC는 주의 깊게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 연민을 길러주고 진정 서로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더욱 연민으로 대하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직장이나 정치적인 상황에서도 이용한다."
또한, NVC는 자신의 행동과 느낌, 생각에 대한 책임을 깨닫지 못하면 우리는 위험한 인간이 된다고 한다.
"우리 행동의 원인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돌릴 때,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해야만 하니까 내 방을 청소했다.(막연하고 일반적인 이유)
아이가 찻길로 뛰어들기에 아이를 때렸다.(다른 사람의 행동)
상관이 시켜서 고객에게 거짓말을 했다.(권위자의 지시)
친구들이 모두 담배를 피워서 나도 피우기 시작했다.(집단의 압력)
일하러 가기 싫다. 하지만 나는 처자식을 거느린 가장이기 때문에 가야 한다.
(성별, 사회적 지위, 연령에 따른 소임)
사탕을 먹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억제할 수 없는 충동)"
그러므로, NVC의 목적은 자신의 행동과 느낌, 생각에 대한 책임을 인지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솔직함과 공감에 기반을 둔 인간관계를 구축하여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다.
NVC의 두 가지 중요 영역은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기, 공감하기이다.
공감은 진정한 대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마음을 비우고 우리의 전 존재로 듣는 것, 온전히 함께 있어 주는 것이라고 하며,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가지 선입견과 판단을 떨쳐버린 후에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도 폭력적일 때가 있다. 자기 비난, 책망, 회피하는 내면의 대화를 통해서 결국 남을 대하는 태도까지 그 느낌이 확산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생각하고 말로 표현된다.
비폭력 대화(NVC)는 상처를 보듬어 주는 연민의 대화이다.
그렇다고 NVC가 무조건 복종적인 대화법은 아니다. 비폭력이라는 상대의 폭력적인 대화에 무조건 굴하고는 패배적인 반응을 하라는 것이 아닌 것이다.
때론 용기가 필요하며, 당당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대화이고, 용기 있는 대화이다.
나 자신과 상대의 느낌, 감정, 욕구에 귀를 기울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표현하며 원하는 것을 얻는 의사소통 방법인 것이다. 이 또한 연습과 실습이 필요한 대화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공부하는 코칭에서의 대화법과 너무 신기할 정도로 닮아 있어서 다시금 읽게 되었다.
NVC는 전 세계적으로 워크숍 센터가 있어 언제든지 교육 및 세미나를 들을 수 있다. 그만큼 강력한 대화법이라고 볼 수 있다. 센터에서 직접 워크숍을 할 여유가 없다면 워크북을 구해서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과 실천해 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