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했다. 어떤 차를 마시고 어떤 것을 배우며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자기소개를 한 후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서 차를 우렸다. 뜨거운 물을 숙우에 담아낸 후 찻잔을 예열하고 찻잎을 다관에 넣으며 물을 따르는 과정을 반복했다.
다도는 흔히 오감을 체험하는 수업이라고 한다. 다관을 다루고 뜨거운 물을 담으며 촉각과 청각을 자극하고, 우려낸 차의 색을 보고 향을 맡고 맛을 보면서 시각과 후각, 미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우림에 집중을 하다 보면 수업을 시작하기 전의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들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가끔 다리에 쥐가 나기도 했지만, 집중을 하며 차를 우려내는 그 시간은 나에게 일상의 티타임과는 또 다른 즐거움과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실용다법은 내가 제주도에 내려와 처음 배웠던 차 우림법 이었다.
선비다례나 생활다례에 비해 절차가 많이 간소화되어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 준비한 뜨거운 물을 숙우 및 다관에 옮겨 담는다.
2. 다관의 물을 찻잔에 부어준다.
3. 찻잔의 물을 물버림사발에 버린다.
4. 뜨거운 물을 다시 숙우에 붓는다.
5. 다관에 찻잎 1-2스푼을 넣는다(약 2-4g)
6. 숙우의 물을 다관에 붓는다.
7. 다관뚜껑을 닫고 1분~1분 30초 정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