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나들이
읽지 않아도 읽히고 귀 기울이지 않아도 들리는 곳에 왔다. 발전한 모습을 보면 부러움이 아니라 자랑스러움이 느껴지는 곳. 나와 같은 머리색과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숱하게 오고 다닌다.
밤 비행기로 열두 시간을 타고 이른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한국에 도착했다. 긴 여정으로 피곤한 가족들은 버스에 타자 곧 잠이 들었는데 나는 해가 뜨는 인천 바다의 희끔 뿌레 한 새벽 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물결과 갯벌, 몇 채의 배들, 그리고 찬찬하게 느껴지는 고요함. 오래된 친숙함이 온몸으로 맡아진다.
나의 조국이 아침 인사를 건네 온다.
나도 샐쭉 웃는다. 안녕, 나야.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