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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썬 Apr 11. 2024

Language Arts 너는 뭐니?

미국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Languge Arts? 너는 뭐니?]


Languge Arts는 미국에서 배우는 국어다.


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미 (학과목으로서의) 국어, 언어 과목(언어의 사용 능력 양상을 위한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이란다.


실제로 Phonics, Grammar, Writing, Listening, Reading, Speaking 등을 배운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답답한 것이 교과서가 없기에 대체 잘 와닿지가 않는다.

국제 학교 커리큘럼을 고민해 본 적이 없어서 더 그렇기도 할 것이다.



[미국 초등 국어 톺아보기 : 교육 목표와 내용]


뭔가 더 체계적으로 미국 국어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이나 우리나라 교육 목표는 큰 범위에서 다르지 않다는 것에 착안,

역으로 우리나라 국어 교육과정의 목표를 먼저 보려고 한다.  


2022년 개정된 교육과정 국어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홈페이지


더 살펴보자. 이번에는 내용 체계다.

우리나라는 크게 듣기 및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 매체 6가지로 나누었다.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홈페이지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홈페이지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홈페이지


이제 미국과 한 번 비교해 볼까?

한국과 미국 캘리포니아의 교육과정을 비교해 놓은 자료를 보면,

유치원에서 3학년, 4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교육 과정에 대한 목표를 나누어 설정했다.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홈페이지


여기서 중요한 건 국어는 '사고'와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점이다.

단순하게 일대일 비교는 어려워도 국어 교육의 지향점은 비슷하다.

하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 수행되는 수업 방식에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미국 초등 국어 톺아보기 : 독서 교육 중심, 어휘 공부 독려]


2022년 교육과정 개정 후 국어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한국의 예를 보여줄 수는 없을 것 같다.

대신 미국의 수업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어제 아이를 붙잡고 물어봤다.

여태까지는 대답하기를 귀찮아했으나 브런치 글을 연재하는 것 때문이라고 하니 제법 협조를 잘해줬다.


그래서 알게 된 4학년 국어 수업 시간은 이러했다.

 Language Arts라고 시간표에 쓰인 시간에는 Passage(리딩자료 읽고 토론하기), Vocabulary(어휘 공부), Vocabulary Work(어휘 문제 풀이), Self Reading(책 읽기)을 한다. 가끔 Writing도 한다.

Passage는 선생님이 주신 1~2쪽 프린트물로 하고, Self Reading은 학교에서 구비해 놓은 책(지금은 Lemonade War라는 책을 한다는데 이걸 읽을 것이지!)으로 해도 되고, 자신의 책으로 읽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아무 책'이나 괜찮다는 것이다.)

저 4가지 활동 중 답을 맞히는 활동은 Vocabulary Work 뿐이다.

이 활동들은 모두 동일한 레벨의 그룹 내에서 수행한다. (한 반에 4그룹으로 수준별 편성)

 

미국은 참 독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책이 무엇이든 간에 그냥 읽는 것, 그 자체를 엄청 독려한다.

그래서 Self Reading 시간에 뭘 읽든 상관하지 않고, 집에서도 매일 20분씩 리딩 숙제를 내주신다.


내가 우리 아이는 그 시간에 한국어 독서를 한다고 하소연하니 선생님은 괜찮다고 하셨다.

이중 언어 사용하는 아이들이 모국어 기반을 탄탄하게 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며.


그래도 엄마 입장에서는 이게 참 좋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다.

미국까지 왔는데 한국 책만 읽는다니......

 

하지만 가랑비에 젖듯 영어책에 익숙해졌는지 어느 Diary of Wimpy Kid를 사달라고 했다.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추천했다나.

아이는 하루에 20쪽 정도 읽어서 책 한 권을 읽어내더니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그걸 읽기 전까지 뭘 했는지 굳이 묻지는 않았다. 속상해질까 봐.)


그걸 시작으로 Dog Man도 보기 시작했다. (만화다... 하지만 학습 만화 허락하는 심정이다.)

그리고 한국 영어 유치원 애들이 읽을 법한 픽쳐북도 집어온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멀지만 한국에 컴백하는 그날엔, 긴 소설책을 사가자고 조르기를 바랄 뿐이다.


앞에서 답을 맞히는 건 어휘밖에 없다고 했다.

이게 참 한국 교육에 익숙한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Passage 시간에 뭔가를 하면 그저 읽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눈단다.

다만 그때그때 배우는 것(Character, Details, Compare 등등)이 있으면 그걸 적용한 질문을 고민한다.


결국 주입식 교육은 어휘만 있을 뿐인데, 이건 답을 맞힐 뿐만 아니라 시험도 본다. 

그리고 Spelling Bee라는 활동을 통해 어휘 공부를 장려한다.


우리나라 중고등 선생님들이 어휘 설명하느라 수업 시간이 모자라다고 하소연하는 영상을 봤다.

아이들이 제대로 된 뜻도 모르고 외우기만 하는 걸 지속하면 쉬이 그렇게 될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지금 어휘를 배울 때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로도 하게 하는데 사실 힘들어한다.

그렇지만 모국어가 확실하게 자리 잡은 나이라고 판단하기에 이 방법을 지속하려고 한다.




[미국 초등 국어 톺아보기 : Workbook으로 훑어보기]


서점에 나가서 워크북을 살펴봤다.

일단 기준점이 되는 학년으로 보이는 4학년 워크북의 목차를 봤다.

카테고리가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다. 

4학년 워크북 1 목차
4학년 워크북 2(스펙트럼) 목차


실제 문제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똑같이 '반의어'에 대한 문제인데 워크북에 따라 다르게 구성했다.

마지막에 테스트가 포함된 워크북도 있었다.

이렇게 테스트 있는 거 참 귀하다......




[미국 초등 국어 학습자를 위한 제언]


그냥 읽자. 그게 뭐라도.

Text면 된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게 미국 교육이 지향하는 바다.


꾸준히 읽다 보면 적어도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라도 말하고 쓰고 싶어지는 날도 온다.


서점에 가서 또 느꼈다.

미국 할머니들을 몇 명을 봤는지 모른다.

본인이 읽을 책, 손주들 볼 책을 사는 그녀들을 보고 부러움이 일었다.

과연 우리나라 할머니들은 얼마나 서점에서 책을 사는가.


우리 아이들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어른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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