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것
사람들은 애플이 마치 대단한 회사인 것처럼 기대하곤 한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다. 생판 모르던 남과, 그것도 국적도 언어도 다른 동료들과 일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누군가 나에게 애플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조직문화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좋은 조직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제도와 제재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 동료들과 서로 존중하며 일하겠다는 마음가짐, 양보 그리고 배려가 필요하다. 결국 끊임없는 과정인 셈이다.
애플은 동료들이 서로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제도적으로 갖춰져 있다. 팀장이 팀원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팀장과 팀원이 서로 피드백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생각하면 언제든 회사에 얘기할 수 있다. 설문조사 수치로도 드러난다. 팀원들에게 좋은 리더십을 선보이지 못하면 결국 증명이 되는 셈이다.
회사의 좋은 분위기는 그것을 지키려는 자들의 노력으로 유지가 된다. 동료에게 무례하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동료가 지적했다. 그렇게 얘기하면 기분 나빠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타일렀다.
물을 흐리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 조직에서는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모두가 선한 마음으로 예의를 갖춰 일하면 그곳은 행복한 일터가 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아쉽게도 한국은 아직은 좋은 조직문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료가 무례하게 말을 해도 그것을 누군가 제재하거나 피드백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무례하게 말하니 대화하기 싫어진다. 좋은 팀워크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무조건 참는 게 약은 아니더라.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것도 정답은 아니더라. 좋은 조직 문화는 끊임없는 피드백과 노력으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