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결핍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
저는 마담 보바리예요 . 전 수도원에 있었던 소녀시절부터 몽상가적 기질이 있고 좀 사차원적인 소녀였죠.로맨틱하고 하늘에서 불꽃이 흩어지는 그런 사랑을 꿈꿨습니다.하지만 연애를 해 본 적은 없고 어느날 시골 의사의 청혼을 받고 결혼을 했어요. 그를 처음 봤을때 내 상상에 존재하는 그런 꿈꾸는 듯한 감정을 느낄 순 없었지만 살다보면 곧 그런 감정이 생겨나리라 기대하면서요.
.그 기대는 시간이 갈수록 산산히 무너져 버리고 말았어요.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는 커녕 무감각하고 촌스러운데다가 나날이 뚱뚱해져가는 그를 참을 수가 없었어요. 더우기 파티에 다녀운 후로는 그 곳에서 봤던 화려한 사람들과 세련된 분위기야 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란 걸 알게 됬죠. 그 후로는 이 초라한 살림살이와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이 혐오스러웠고 알 수 없는 불안함과 공허함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어떤 돌발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조난당한 선원처럼 그녀는 삶의 고독위로 절망한 눈길을 던지면서 멀리 수평선의 안개 속에서 혹시 어떤 돛단배가 나타나지 않는지 찾고 있었다.
(마담 보바리 중에서)
그런데 그런 내 앞에 레옹이 나타난 거예요. 제 영혼의 짝이라도 된듯이 우린 말이 정말 잘 통했어요. 한동안 그때문에 너무 설레고 살아있는 것 처럼 느꼈지만 그는 유부녀인 제게 더이상 다가 오지 못하고 떠나고 말았어요.믿을수 없이 절망했지만 그후 너무나 멋진 로돌프를 만나면서 전 달라졌어요.그 사람은 날 소설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줬어요. 전 그 사람을 정신없이 사랑했어요.
서너마디 달콤한 말만 걸어주면 틀림없이 반할 걸 .. 매력적이야.. 그래 그렇지만 나중에 어떻게 떼버리지?
(마담 보바리 중에서)
하지만 그 남자가 같이 도망치기로한 바러 전날 날 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전 죽고 싶었지만 어느 오페라에 간날 다시 레옹과 재회하면서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마음껏 즐기게 됬어요 .하지만 그 사랑도 로돌프와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익숙해 질수록 불안하고 결혼 생활처럼 권태로와졌어요.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고 한번도 행복했던 적도 없었다. 인생에 대한 이런 아쉬움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의지하는 모든 것이 한순간에 썩어 무너지고 마는 것은 대체 무슨 까닭일까? ...그러나 만일 어딘가에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열정과 세련미가 가득 베어있는 용감한 성품이,하프의 낭랑한 현을 퉁기며 하늘을 향해 축혼의 엘레지를 탄주하는 천사의 모습을 한 시인같은 마음이 존재한다면 그녀라고 찾아내지 못하라는 법이 있겠는가?( 마담 보바리 중에서)
난 나의 공허한 마음을 불륜과 사치로 채우려고 엄청난 빚까지 지게 됬어요. 그 텅빈 마음은 마셔도 마셔도 목마른 바닷물을 마시는 것처럼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어요.이젠 그 빚을 갚을 길이 없어 내 연인들에게 수치심을 억누르고 부탁했지만 모두 차갑게 돌아섰어요.내게 남은 건 이제 아무것도 없고 다시 예전으론 돌아갈 수 없어요.
남편이 숨겨놓은 비소가 생각나네요.이제 내가 피할수 있는 곳은 죽음 밖에 없어요. 죽는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환희가 느껴져요. 이젠 끝이네요. 모두들 안녕...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우리 모두 부재나 불충분한 느낌을 갖는 다고 한다. 이는 엄마로 부터 완벽한 합일을 느낀 유아가 분리되면서 다시 엄마와 일치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거다.
욕망을 실현하고자 할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실망하게 된다. 우리가 느끼는 만족감이 충분하지 않고 무언가 더 있다는 어떤 것을 놓쳤다는 다른것을 더 가질 수 있었다는 느낌을 가진다. 쾌락 너머에 우리를 만족시키고 채우게 될 그 이상의 어떤 것이 바로 주이상스다. 엠마와 같이 결코 행복 할 수 없고 공허한 느낌을 가지는데 그녀는 그 느낌을 지우려고 주이상스를 향해 돌진한다. 마치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완벽한 퍼즐이 맞춰지고 그녀의 권태와 공허를 한순간 가져가 줄 것처럼.. 우리의 공허함을 채워 줄 타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우리는 스스로를 채워야 할뿐이다. 중독적이고 일시적인 그 어떤 것도 진통제가 될 뿐 해결책은 될 수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그 공허함을 채워 줄것만 같은 주이상스란 존재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가장 강력한 주이상스를 향한 충동은 죽음이다.
마담보바리는 그 공허한 마음은 누구나 갖게 되는 것이며 그것은 절대로 타자를 통해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그녀는 욕망이 향하는 끝까지 달려갔으나 그 끝에는 죽음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