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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Mar 18. 2023

날라리는 책 읽으면 안되는 거니 ?

스테레오 타입

내가 도서관 책 모임을 나간 건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져서이다. 누구나 한번 쯤은 매일 만나는 그런 부류들 말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은 욕망을 느낄거라 생각한다 .


하지만 막상 이질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을 대면하면 불편함이 밀려온다 . 옷차림 ,사는 곳 ,연령대 등등 비슷한 부류이면 안도감이 느껴지고 차이가 많이 나면 날수록 슬슬 여긴 아닌 것 같다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


나의 첫 등장에 그들 또한 저런애가 여길 왜 왔냐라는 표정이이였다 . 그럼 내가 두꺼운 뿔테 안경이라도 쓰고 등장했어야 하나?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 수록 사람들은 더 답답해지고 편견에 사로 잡히는 것 같다. 말로는 다양성을 추구하며 오픈되어 있다지만 내가 느끼기엔 내 날라리 친구들이 더 호탕하고 편견이 없는 듯 하다 .


결국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니가 그런 것도 아니라는 눈초리였고 그들보다 딥한 얘기를 하면 어 왠일이야 라는 반응이였다


책을 좋아하는 날라리는 어디에 가야 하나 ? 난 술마시며 노는 것도 야하게 차려입고 클럽을 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니체와 쇼펜하우어도 논하고 싶고 에드워드 호퍼와 호크니 그림을 사랑한다 . 안나 카레리나의 눈물과 게츠비의 욕망에 대해서도 하고픈 얘기가 만가지다 .


어디 나같이 모순된 인간들의 모임 없으려나 ? 쌕끈하게 차려입고 섹시하게 토론해 볼 스테레오 타입 따윈 개나 줘버린 인간들의 모임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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