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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Sep 01. 2023

연하(남)일기 3

전쟁이야

나도 이 나이 먹도록 남자를 많이 만나 봤다면 많이 만나본 여자로써 니가 아무리 스윗하고 어려도 그렇기 쉽기 엎어지고 자빠지고 하잔 않을거야 라고 다짐을 한다 .


내눈에 너무 괜찮은 너라면 주변에 예쁜 20대 여자들이 득실 될게 뻔하다.  그런데도 10살 이상된 나에게 다가 왔다면 이건 분명 어장일 확률이 컸기 때문이다 . 더구나 우리 둘다 첫날 부터 만취가 된 상태로 만나 키스까지 해버렸으니 술이 깨고 이성이 돌아 왔을땐 서로에 대한 탐색을 다시하기 시작했다.


잘잤어 ?

안 피곤 하면 같이 해장하러 갈까?

그는 아침에 톡으로 물었다 . 하지만 숙취에 시달린 내 얼굴은 터진 만두 같았고 가뜩이나 어려서 뽀송 뽀송한 그를 그 몰골로 만날 수 없어서 난 말을 돌리며 거절 아닌 거절을 했다.  그는 그럼 그냥 운동을 가겠다고 했고 이후에 톡은 답이 점점 느려자고 내용도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


뭐야 ? 내가 넘 호감을 안 표현했나 ? 그래도 내가 한참 연애 할때 남자들은 꽤 저돌적이였는데 얜 뭐지 ? 내가 지금 20대의 연애에 대해 뭘 알겠어 ?


내가 답을 늦게하면 그의 답도 느려자고 내가 답이 좀 짧으면 그도 단답이 되었다 . 같은 mbti라고 좋아했더니 서로 눈치게임이 장난이 아니다 .

그는 그 동안 다른 남자들이 얼마나 온갖 미사어구로 누나한테 굽신 됬는지 몰라도 난 그런 남자들관 달라의 상남자 모드로 전환 됬고 난 니가 어리고 잘생겼다고 내가 감지덕지하며 홀딱 빠지지 않아하며 전투태세로 돌입했다 .늙은 여우와 어린여우의 격돌이다 !


내가 칭찬 몇마디를 던지자 그제서야 누나 너무 예뻐서 팬이양이라고 호감을 표현했다 . 젠장 한걸음 다가가면 한걸음 다가오고 한걸음 물러나면 한걸음 물러난다.  시작도 안했는데 지치는 이 기분은 뭐란 말이지 ? 남자인 니가 좀 리드하면 안되겠냐하기엔 내가 나이가 너무 많다 . 그렇다고 내가 다 리드하기엔 여자로써 나도 자존심이 있다.


그래도 내가 나이가 있고 가오가 있는데 절대 휘둘리면 안되지 여유를 갖고 대적해주마!

덤벼라 이 연하놈아!!!!

만나 본적 없는 상대 ! 맘을 읽을 수 없는 적군 !

눈치게임,기싸움,밀당과 플러팅이 난무하는 이 게임에서 과연 나는 살아 남을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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