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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Apr 11. 2024

질투 그 초라한 이름

싫어하는 사람을 보면 나의 결핍이 보인다.


유난히 사치하는 여자들을 싫어 하는 친구가 있었다. 대학때는 꽤 야하게 하고 다니며 놀기도 잘 놀았었는데 남편 따라 미국유학생활을 하고 거기에 정착해서 살게 됬다 .


미국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후 좀처럼 꾸미지도 않고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 가끔 한국에 나와서 친구들을 만나고 나면 내게 화려하게 꾸미고 나온 친구들을 흉보기 시작했다.  미국에 있는 그녀를 보러 온 친구가 명품백을 바리바리 싸왔다며 다신 보고 싶어 하지 않던 일도 있었다.


자신은 쇼핑도 싫어 하고 명품따윈 관심 없다면서 과시하려고 사치하는 여자들을 혐오했다 .

어려운 유학 생활 끝에 남편이 꽤 성공을 하자 그녀는 포르쉐를 끌고 나타났고 신앙생활로 마음이 넓어진듯 이젠 사치하는 여자들도 나름 그들에게 그런 것들이 즐거움을 주기에 돈을 투자하는 것일 거라며 이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것을 누릴 수 없을때  그것들을 가진 사람들을 미워 했던 것이다.  


내 또다른 친구는 유난히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은 여자들을 미워 한다.  아줌마들이 골프장에서 너무 짧은 치마를 입는 게 흉하다고 하면서 ..

그녀는 뚱뚱하다.  술에 취한 그녀는 어느날 다시 태어난다면 한번 완전 날씬하게 태어나보고 싶다고 했다. 패션에 꽤 관심이 있는 그녀는 자신도 짧은 스커트와 반바지를 입고 싶지만 뚱뚱한 몸 때문에 입을 수 없었기에 그토록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들을 싫어 했던 것이다.  


다른 모임의 한 지인은 금수저들을 싫어 한다.  책모임에서 토론을 할때마다 그저 곱게 자라 별 굴곡 없이 산 여자들이 싫다고 얘기했다.  그들이 뭘 알겠냐고. 항상 기득권집단에 있었으면서 .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 후에도 시댁에서 무시를 당한다며 남녀차별에 항상 분노했다.  

힘들게 살아 온 자신과 다르게 편하게 살아 온 여자들을 그녀는  싸잡아 비판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질투의 감정이 있다. 가장 치사스럽지만 늘 존재하는 아주 기분 나쁜 감정이다.  왜냐면 질투는 그 감정을  느끼는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아무에게도 질투를 안 느낄 정도로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만족하면 할수록 그 치졸한 감정은 줄어 든다 .


내가 진심으로 명품에 관심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이 명품으로 휘감던 말던 상관 없는 일이다 . 하지만 그들을 미워 한다는 건 자신의 맘속에는 그 걸 원한다는 것이다 .


내 뚱뚱한 몸이라도 사랑한다면  날씬한 여자들을 미워 할 필요가 없으며 내가 흙수저를 탈피하고 나면 곱게 자란 여자들을 색안경 끼고 볼 일도 없어진다.  


우리는 수만 가지 사람들을 수만가지 이유로 싫어 할 수 있다하지만 어떤 특정 사람들이 유독 싫다면 그건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그들이 갖고 있을 확률이 크다 .


질투의 감정은 자신을 갉아 먹는다.  누군가가 밉다면 빨리 알아 차리자 . 내 안에 결핍이 그들을 미워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을 .,


자주 질투의 감정을 느끼는 당신 ..

아마도 지금 사랑이 필요 할지도 모른다 .

그리고 얘기해 주고 싶다 .

당신은 충분히 멋진 사람이야 질투따윈 어울리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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