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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DAK 노닥 Jan 19. 2023

불안

에 대하여

사람에게 누구나 존재하는 불안

불안함(23.01.19)


‘누구나 그런 아픔이 있어.’ 라는 말로는 기원의 설명이 되지 않는 감정.


마치 그림자처럼 내 마음 곁에 찰싹 붙어서 거머리같이 생기를 빼앗아 먹는 존재.


성경 속에 있는 악마가 이 녀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불안이라는 감정은 당사자 입장에서는 다루기 껄끄러운 손님이다.


사람의 마음이 넓은 카페라고 생각해보자. 손님도 가려받아야 하는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매정하지 못하다.


이런 저런 감정을 다 받아보면 불안이라는 손님도 받게 되는데, 여간 진상을 부리는게 아니다. 심지어 이 불안은 우리의 심장박동도 빨라지게 만들고 정신도 혼란하게 하니, 가게에 도움이 1이라도 될까 하는 의심이 생긴다.


불안은 긴장과는 좀 다른 손님이다. 긴장은 깜짝깜짝 놀라는 손님이긴 하지만 적절하다면 우리가 면접을 볼 때나, 큰 스포츠 경기를 뛸 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불안이라는 손님은 수많은 감정 손님들의 손을 꼭 붙잡고 가게에 출입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모른다. 기쁨의 손을 붙잡고 들어오거나, 분노, 수치스러움, 뿌듯함이라는 감정들도 가게에서 ‘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요.’ 하고 주문하려다가 자기도 모르게 잡고 있는 불안 손님의 손을 보고 깜짝 놀라 ‘엇?읏.’ 하고 놀랄 정도이다.


이미 들어온 손님에게 ‘나가주세요.’ 하고 말할 수는 없으니 우리는 마음이라는 카페 속에서 불안이라는 손님이 단 한 마디도 할 수 없도록 다른 감정을 활발하게 만들어야 한다.


화가 났다면 화가 난 감정만 발산하도록 하고, 기쁘면 기쁜 감정만, 뿌듯하다면 뿌듯한 것만. 슬프면 슬픈 것만 나타내도록 하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노력이다.


왜냐하면 불안이라는 친구는 절대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불안이 왜 생기는가? 그건 모자름에서 비롯된다. 모자름을 비교하는 건 뭔데? 바로 나다. 사람은 나에게서 뭔가 모자른 점을 발견하면 그것을 툭툭 털어버리고 일어나기보다는 ‘이거 왠지, 걱정되는걸?’ 하고 생각하게 된다.


불안이 시작되면 그건 뿌리깊게 마음을 파고들기 때문에 아예 우리는 발언권을 줄 생각도 하지 말고 그 녀석들을 조용히 응시해야 한다.


불안이 입을 열고 손을 드는 순간 우리는 잽싸게 ‘아이고, 손님 뭐 필요하시다구요? 이 다쿠아즈는 어떠세요?’ 하고 열린 입에 과자라도 넣어주어야 한다. 단걸 먹은 불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엏, 감쟈합니댱’ 하고 인사할 것이다. 우리는 불안을 내어쫒기보다는 더 사려깊게 살펴보며 주시해야 한다.

나 자신이 모자른 것을 누가 판단하지..?
홀로 남아있는 듯 하며...
불안은 대부분 그림자처럼, 우리에게서 떼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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