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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

동소문에서 인력거를 끄는 김첨지는 근 열흘 동안 돈벌이를 못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첫 손님으로 문안에 들어가는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태우고, 학생 손님까지 만나 1원 50전이나 받았다. 정말 운수 좋은 날이다. 집에서 나올 때 아내가 몹시 아프다는 말을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집에 돌아가는 길에 친구 치삼을 만나 술을 한잔 한다.

그는 아내를 위해 설렁탕을 사가지고 집에 가지만 아내의 기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소리를 버럭 지르며 방안에 들어가 누워 있는 아내를 발로 걷어차니 아내는 이미 죽어 있다.  - 이하 생략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운수 좋은 날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79388&cid=40942&categoryId=32876


소설 속 주인공 김천지는 생업으로 인력거를 끈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도 김천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그것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 출세와 성공을 하기 위해 하는 일, 삶의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을 하면서 출세와 성공도 할 수 있고,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울림을 실현하는 삶의 소명까지 해낼 수 있다면 정말 최고겠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일인 경우가 보통이다.


나에게 일은 직장생활, 사색, 독서, 글쓰기이다. 직장에 있는 동안에는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언제나 틈틈이 주어지는 시간에는 사색을 한다. 그리고 퇴근해서는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이것이 나의 일이다. 지극히 단순한 일상이지만 나는 이 패턴을 자연스럽게 이행하고 있을 때 행복하다.


나는 이 단순한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감으로써 생업으로써의 일, 진정한 성공을 위해 하는 일, 삶의 소명을 실천하기 위한 일을 모두 한다. 직장생활에 추가된 사색, 독서, 글쓰기가 내가 원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일이 생업의 범위를 넘고 있지 못하다면 더 깊이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소명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깨우쳐야 하기 때문이다.


출세와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선택이지만 자신의 소명을 알고 그것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은 당신의 행복한 인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생업을 통해 당신의 소명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가 되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당신의 생업과 함께 추가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당신은 지금보다 더 의미 있고, 존엄한 삶을 살아가며,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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