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차(茶)를 마신다는 것

군대를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할 즈음, 다도세트를 구입했다. 군 복무 중에 접한 명상 관련 서적에서 '茶명상'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실행해보고 싶어서였다. 찻물을 끓이고, 차를 우려내는 과정에는 '여유'라는 것이 필요했다. 여유가 있어야 차를 음미할 수 있었고, 그 시간 동안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의 진로를 결정해야 했고, 학업과 취업준비로 매우 바쁘던 그 시절, 차를 마시는 시간만큼은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짧지만 소중한 휴식의 시간이었고,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다. 



지금은 따로 도구를 사용해서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지지는 않는다. 다도세트도 폐기 처분했지만 언제 어디서든 종류에 상관없이, 차를 마시는 그 시간만큼은 나에게 휴식의 시간이다. 긴장을 풀고, 여유를 부리는 시간이다. 잔에 든 따뜻한 찻물을 목으로 넘기는 순간은 나에게 '행복'이라는 것이 채워지는 즐거운 시간이다.




이전 19화 내가 안락한 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