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분쟁이 있을 수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 안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면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로 인한 타인과의 마찰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서로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상충하다 보면 감정이 격화되고, 그 감정에 이끌려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상대를 죽일 것처럼 달려드는 싸움도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들 현실이다.
그러나 고소·고발을 밥 먹듯이 하고, 무슨 일만 있으면 경찰서와 법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삶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경찰서와 법원을 통하는 것이 무섭고 두려워서가 아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또 그들을 활용해야만 할 때는 해야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삶에 임함에 있어서는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다.
살아감에 있어서 세련되어야 한다는 것은 걷잡을 수 없는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고, 극단적 결과의 발생을 최소화해서 불필요한 힘과 시간 그리고 비용의 낭비를 최대한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려면 순간순간 노련하게 잘 살아야 한다. 예방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조정과 타협이며, 그래도 불가피할 때 법의 영역에서 해결하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의 주거와 관련하여 임대차는 가장 일상적인 형태이다. 우리들 모두가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살아가기 위해 누군가는 자기 소유의 집을 임대하고 다른 누군가는 그런 집을 임차하며 자신들의 생활을 꾸려간다. 그만큼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임대차는 그 연관성만큼이나 분쟁도 많이 발생한다.
임대인은 자신이 임대하고자 하는 집을 임차인이 사용 · 수익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정직하게 내놓고, 성실하게 관리하면 된다. 그리고 임차인은 자신이 임차한 주택과 관련된 사항을 임대차 계약서대로 그대로 이행해주면 되는데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 기본을 못해서 다툼이 발생하고, 심하면 법정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살아감에 있어서 세련되게 사는 사람은 우선 분쟁의 씨앗을 사전에 만들지 않으려고 애쓴다. 자신이 해야 할 기본에 충실한다. 해야 할 것을 확실하게 해 주고, 당당하게 받을 것을 받는다. 그리고 이것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 다음으로 조정과 타협 정신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도 어쩔 수 없을 때 법의 영역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세련되게 사는 사람이다. 법의 영역에서 분쟁을 해결한다는 것은 예상외의 시간과 노력 아니면 비용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되도록 이러한 상황에 도래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법이 어렵고 무서워서가 아니다. 법의 심판에 의해 얻어낸 판결의 효력만큼이나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대가도 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