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서의 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요가(yoga)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요가 말라 - 아쉬탕가 요가의 대가 파타비 조이스의 요가 지침서

약 2년 전, 요가를 3개월간 배운 적이 있었다. 그저 요가라는 것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 요가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때 내가 살고 있던 지역에도 요가학원은 많이 있었다. 그러나 남자가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드물었다. 요가학원의 리스트를 작성했고, 일일이 전화를 하여 남자인 내가 요가를 배울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한 요가학원에 3개월 과정으로 등록을 하였다.

개인 레슨이 아니라 수업에 참여하여 요가 프로그램을 따라 하는 형태였다. 초급자와 중급자 또는 그 이상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뒤섞여 음악과 강사의 구령에 따라 물이 흐르듯 요가 동작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많이 버벅대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작은 익숙해지고, 편안해졌다.

요가는 운동효과가 좋았다. 요가 수업이 끝나고 나면 땀에 흠뻑 젖어 있었고,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난 후에 느껴지는 성취감과 비슷한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요가 수업의 동작들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부터는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내가 왜 요가를 하는가에 대한 강렬한 끌림이 부족했다. 요가를 경험해보고 싶어 시작하기는 했으나 그저 운동의 목적으로만 요가를 하기에는 재미가 없었다.

3개월이 지났고, 나는 더 이상 요가학원에 등록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요가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지도 않았다. 요가를 경험해본 것에 만족하며 그렇게 요가를 잊고 지냈다. 그런데 요즘 잊고 지내던 요가에 다시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요가라는 것이 단순하게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요가의 정신과 사상을 알고 싶었고, 그것을 담아 요가의 동작들을 실천하고 싶었다.  

그래서 파타비 조이스가 쓴 <요가 말라>를 구입하였다. 저자는 아쉬탕가 요가의 세계적인 대가로 요가 연구소를 설립하고, 세계적으로 아쉬탕가 요가의 전파와 확산에 부단히 힘쓴 인물이다. 책에서는 평생에 걸쳐 아쉬탕가 요가의 전통을 후대에 전한 저자의 뜻이 깊이 스며있다. 요가의 본질을 수련자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의 곳곳에서 요가의 참의미를 강조한다.



"요가는 99%의 수련과 1%의 이론이다."라고 구루지는 항상 말하였다. 이 말씀은 요가를 기계적으로만 접근해서도 안 되고, 철학적인 이론에만 의지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 샤랏의 서문 中 -  
// 구루지(Guruji)의 의미 : 스승님이라는 뜻, 여기서는 파타비 조이스를 가리킨다.

훗날 구루지는 회고하기를, 오랫동안 인도를 돌아다니며 많은 요가 수행자를 만나 보았지만 진정한 요가 방법을 완전히 꿰뚫고 있었던 사람은 오직 크리슈나마차리야뿐이었다고 했다.
구루지는 아쉬탕가 요가(ashtanga yoga)를 다룬 고대 문헌인 <요가 코룬타(yoga Korunta)>에 대해 자주 언급했는데, 이 책은 크리슈나마차리야가 그에게 가르친 요가 수업의 바탕이 되었다.
이 요가 말라는 우리가 성실히 수련할 때 평화와 건강, 광채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으로 우리 존재의 아름다움을 발현시킨다. - 에디 스턴의 서문 中 -

"요가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이상은 사적인 이익을 바라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며, 모든 행위의 결실을 신에게 바치는 것이다.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행동하면 에고가 커지고 '나'와 '나의 것'이라는 생각에 얽매이게 되지만, 행위의 결실을 신에게 바치면 우리는 모든 일을 신의 의지에 내맡기며 살게 되고, 분리된 개인이라는 자아 개념에서 점차 해방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길을 따라야 할까? 우리는 무엇을 이루려 해야 할까? 혹은, 어떤 존재가 되려고 해야 할까? 마음은 가장 좋은 것을 추구해야 한다. 신하가 섬길 왕을 찾고, 제자는 최고의 스승을, 아내는 이상적인 남편을 찾듯이, 마음도 참나를 찾을 것이다. 이것도 합일의 한 형태이다. 덕행과 선한 행실로 주인의 마음과 축복을 얻은 신하는 틀림없이 왕과 같은 신분을 얻고, 제자는 덕행과 지성으로 스승의 마음을 얻고 스승과 하나 되며, 덕행과 좋은 품성을 보이면서 남편에게 헌신하는 아내는 남편과 하나가 되듯이, 만일 마음이 참나 안에 자리 잡거나 이르면 마음은 참나와 별개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마음을 참나 안에 자리 잡게 하는 방법이 바로 요가다."

"요가는 감각 기관들이 외부의 대상들을 향해 나가지 않도록 지키면서 내면의 참나 안에 자리 잡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요가라는 단어는 자신의 참된 본성을 실현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요가 경전은 단지 우리에게 바른 길을 보여 주는 데 그칠 뿐, 경전을 이해하고 실제로 수련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러한 수련을 통해서 힘을 얻어야만 우리는 마음과 감각 기관을 제어하는 법을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요가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마음과 감각 기관을 제어할 수 있을 때만 우리는 자신의 참된 본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흔들림 없이 안정되고 집중되기 위해서는 항상 참나에 대해 명상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일하거나 잠자거나 밥을 먹거나 놀거나 심지어는 아내와 잠자리를 즐길 때에도 - 즉, 깨어 있음, 꿈, 깊은 잠이라는 세 가지 경험 상태와 모든 대상 가운데서도 - 우리는 언제나 지고의 참나에 대해 명상해야 하는 것이다."

"요가 수행자는 음식과 성생활, 목욕 습관, 수련에 대해 위에서 언급한 규칙들을 마음에 잘 새겨야 한다. 그리고 신과 구루에 대해 헌신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오로지 건강이나 튼튼한 몸, 즐거움을 위해서만 요가 수련을 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 방식이 아니다. 몸과 감각 기관, 마음을 정화하고 모든 행위를 신에게 바치는 것만이 요가를 대하는 참된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마음을 지고의 참나에게 바치면, 우리의 소망과 염원은 언젠가 알맞은 때에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마음의 평정을 방해하는 것들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모든 선업(善業)을 짓는 토대인 몸을 최대한 질병과 같은 장애물에 시달리지 않고 순수하게 유지하려면 수리야 나마스카라와 요가 아사나가 매우 중요하다."

"만일 수행자가 이런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앞에서 설명한 아사나들을 주의 깊게 수련한다면, 물질과 정신의 풍요에 이르는 수단을 얻게 될 것이다."




도서정보 : 요가 말라 - 아쉬탕가 요가의 대가 파타비 조이스의 독보적인 요가 지침서(스리 K. 파타비 조이스 지음/김소연 옮김/이승은 감수/침묵의 향기/2011)

매거진의 이전글 혼자 밥먹지 마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