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깨달음 : 영화 후기]
영화 <체실 비치에서>와 <상류사회>를 관람한 후 나에게 남은 키워드는 SEX였다. 두 영화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핵심에는 SEX의 양면성이 있었다. 사랑의 도구이기도 하며, 때로는 욕망의 도구이기도 한 SEX의 두 얼굴을 우리는 각각의 영화를 통해 적나라하게 살펴볼 수 있다.
영화 <체실 비치에서>의 SEX는 사랑의 도구이다.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지인 "체실 비치"에 도착한 플로렌스(시얼샤 로넌)와 에드워드(빌리 하울), 누구보다도 서로를 사랑하지만 SEX에 대한 서로 다른 그들의 관념은 가장 행복해야 할 그날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만을 서로에게 남긴 채 파국을 맞이한다.
체실 비치에서 섹스 없는 결혼생활을 선언하는 플로렌스 그러나 그녀는 에드워드를 정말 사랑한다. 그때의 그녀에게는 섹스라는 행위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합의 도구이다. 에드워드를 사랑하지만 그와의 섹스는 받아들일 수 없다. 에드워드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그녀에게는 섹스라는 행위 자체가 혐오스럽고, 불편하다.
반면에 에드워드는 플로렌스와의 결혼생활에서 섹스가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진심으로 플로렌스를 사랑하기에 그녀와의 육체적 결합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자신과의 섹스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플로렌스, 그녀와 직면한 이 상황이 그는 무척 당황스럽다. 자존감은 바닥까지 떨어지고, 화가 난다. 결국, 체실 비치에서 그녀를 등지고 돌아선 그는 점점 멀어지는 그녀를 붙잡지 않는다.
영화 <상류사회>는 짙은 욕망의 그림자가 영화 전체를 뒤덮는다.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은 우연한 기회로 TV 스타가 되고, 촉망받는 정치신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그리고 태준의 아내이자 미래 미술관의 부관장 수연(수애)은 미술관의 재개관전을 자신이 주도함으로써 원하던 관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그들의 상류사회로의 입성은 순탄하지 않다. 관장 자리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연의 욕망은 그녀의 지난 연인이자 이번 재개관전의 중심 작가가 될 신지호와의 밀애로 이어지지만 지호가 무심코 촬영한 두 사람의 밀애 영상은 수연의 발목을 붙잡는다.
민국당과 미래 그룹의 어두운 거래를 알게 되는 태준과 수연, 사태를 바로잡으려 노력해보지만 그들의 욕망의 도구가 된 SEX의 실체가 그들의 행보에 제동을 건다.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상류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추악한 자들에 의해 수연의 섹스는 더러운 복종의 볼모가 된다.
[참된 깨달음 : 영화 후기] 영화 <체실 비치에서> 그리고 <상류사회>로 본 SEX
이 글은 브런치 무비 패스를 통한 시사회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