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에 누워 자고 쓸개를 맛보는 와신상담 정도는 아니어도, 직원들보다 편해지면 안 되는 존재가 CEO라는 가치관을 지킨다.
회사가 내가 상정한 목표지점에 다다르기 전까지 직원들보다 좋은 업무환경은 누리지 않을 것이다.
힘든 일은 대개 옳다.
덕분에 매미 소리를 원없이 듣고 있다.
작지만 안락한, 제대로 된 사업구상 공간을 확보했다
카페 커플닷넷 야외 2층 데크 테라스에 앉아 현재를 경영하고 미래를 구상한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파라솔 테이블에서 듣는 매미와 쓰르라미 소리, 울음이 아닌 환희의 송가처럼 느껴진다.
(나의 원수들, 모기는 강한 선풍기 바람으로 물리치고 있다)
"조용한 어느 봄날, 집 안의 빈 헛간 구석, 햇볕 가득한 가을철 마당가의 짚더미 뒷켠이나 겨울철 저녁녘의 따뜻한 쇠죽솥 불아궁이 앞 혹은 도드락도드락 눈빗발소리가 문창지를 두드려대는 뒷골방 아랫목 이불 속"과도 같은 나 만의 아지트 나 만의 벙커에서 나는 글로벌 전투를 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