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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 결혼식이 나흘 남았다.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327일 차 2025년 2월 18일


큰아이 결혼식이 나흘 남았다.



사위는 대만계 미국 시민권자,

똑똑한 청년이다.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다.

사위의 부모와 형제 다섯 분은

내일 입국한다.

사위의 친구 45명도 미국에서 날아온다.


결혼식도 이벤트다.

딸과 사위는 이런 행사 경험이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수 있다.

사위와 딸더러 사돈 내외를 마중하러

공항으로 가라고 했다.

사위는 그럴 필요 없다,

절대 안 나가도 된단다.

미국식이다.


오후에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회사의 문자서비스가 1주 간

먹통이 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무어라 할 말이 없다.

운동을 하는 내내 화를 삭일 수 없다.

이 와중에 아내는 보쌈을 시켰다.

배달 온 보쌈을 보니 속이 더 뒤집힌다.

이 타이밍에 먹을 것이나 챙기다니.

죽어라 훌라후프를 돌리고

스쾃 800번을 했다.

아내가 주문한 보쌈을 외면하고 단골 보쌈집으로 갔다.


막걸리 두 통을 곁들여 마시고

나서 결정했다.

내가 공항으로 가기로,

숙소에서 드시도록 과일과

와인도 준비하기로.


시간은 멈출 수 없다.

가는 자가 있으면 오는 자가 있다.

♩♪ 해가 뜨면 찾아올까 시간

지나면 떠날 사람인데

행여 한 맘 돌아보면 그대 역시

외면하고 있네

시간아 멈추어다오

세월 가면 잊힐까 그렇지만 다시 생각날걸

붙잡아도 소용없어 그대는 왜 멀어져 가나

시간아 멈추어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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