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368일 차 2025년 3월 31일
숨어서 치르는 일생일대 전쟁
밤이 되니 두통이 온다.
엄지 손가락은 얼어붙은 듯 곱다. 종일 카톡으로 업무를 하고 나면 거의 마비 상태가 된다.
오늘 하루만 38개 톡방에 100건 이상 메시지를 올렸다.
회원 2명을 빼면 모두 내부 업무
관련 문자들이다.
참 많은 일을 했는데 손에 잡히는 실체가 없다.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무엇인가가 윤곽을 드러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을 실감한다.
개별 사안의 종합화가 요구된다.
정교한 부품 하나하나를 조립해완성체를 이뤄내야 할 시기다.
인생 최대의 투쟁,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뤄야 할 시간이 왔다.
다행스럽게도 최적의 장소에 지휘본부를 차렸다.
시야는 탁 트였고, 집중을 방해하는 잡음도 소음도 없는 천혜의 요새와도 같은 이곳 미국 자택에 벙커를 구축했다.
잔심부름꾼이 할 일, 사장이 할 일 안 가리고 온갖 일을 처리하고 있다.
주식대박, 복권당첨보다 스릴 넘치고 흥미진진한 나날들이다.
자기만족일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끊고 살면서 쾌감을 맛본다는 아이러니를 기이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이해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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