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커피랑 함께 드세요!!!

수줍게 내민 손이 너무 감사했다.

by 썬파워이쌤

이쌤차방에 찾아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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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없는 오전이었다.

교육장이 아닌 나만의 공간, 내가 이쌤차방이라고 부르는 그 작은 사무실에서

혼자 정리하고 있었다. 자료도, 글도, 마음도.

그때 살짝 문이 열렸다.

"비싼 건 아니지만, 커피랑 함께 드세요. 쌤이 생각나서 들고 왔어요."

수줍게 디저트를 건네는 교육생.

어머나. 이런 감동이.


주차장에서 받은 말 한마디

그날 아침 출근할 때 한 번 마주쳤다. 주차장에서 또 한 번.

그분이 내 목걸이를 보더니 자기 취향이라면서 연신 예쁘다고 했다.

울 아들 어렸을 때 장만한 것이다. 은에 원석이 화려하게 박힌 목걸이.

그땐 비싸지 않았는데, 지금은 비싸겠지.

그러면서 그분이 말했다.

"쌤 은혜 잊지 않아요. 쌤 덕분에 시험 합격해서 지금 재미있게 다니고 있어요.

나중에 맛있는 거 함께 먹어요."

그 말만으로도 너무 고마웠다.


세 번 떨어지고도 다시 온 사람

그분과의 인연은 쉽지 않았다.

첫 달, 떨어졌다. 두 번째 달에도 떨어졌다. 세심하게 과외처럼 가르쳐줘도 너무 힘들어하셨다.

그런데 세 번째 달에도 오셨다. (한달에 4번 시험의 기회가 있으미 몇번 떨어진것은 상상에..)

나는 속으로 오기가 생기기도 했지만 그보다 먼저 이해가 됐다. 나도 새로운 걸 배울 때는 느리니까

누군가 딱 하나만 짚어주면 그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성향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주말 토요일, 일요일을 다 빼고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


바닥에 엎드려 눈높이를 맞췄다

마음도 달래주고 하나하나 어떻게 공부하는지 보면서

학교에 처음 나온 사람처럼, 아니, 우리 아들 조군이다 생각하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바닥에 엎드려 눈높이를 맞췄다.

그러자 그분이 말했다.

"이렇게 공부 알려준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선생님, 공부가 재미있어요."

그 말 한마디에 이틀 주말 나온 게 대수냐 싶었다.

그분은 그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숙제를 꼬박꼬박 해오더니 3개월 차에 합격했다.

우린 얼싸안고 팔짝팔짝 뛰었다.


걸어 다니는 사람 모두가 내 고객 같아요

지금은 어느새 2년이 지났다.

삼성생명 교육과정을 잘 이수하고 FC로 등록해서 본인만의 방식으로 영업을 아주 잘하신다.

그리고 다음 달 또 다른 교육과정에서 그분이 하신 말씀이 있다.

"선생님, 걸어 다니는 사람 모두가 내 고객 같아요."

아. 나는 또 그분한테 배운다. 그분의 마인드와 자세를.


천직이라는 것을 일탈하면서 더 깨달았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알려주고, 도와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봐주고 기다려주고 응원하는 이 일.

나는 나의 일을 이렇게 좋아하는구나.

잠시 경제적인 이유로 일탈을 하면서 오히려 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 일이 내 천직이라는 것을.


이쌤차방의 문을 더 활짝 열어놔야지

몇십 년 만에 고객사가 이사를 한다. 처음처럼, 또 새로운 마음으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는 그곳에 있으련다.

이쌤차방을 만들어 이제는 문을 더 활짝 열어놔야지.

오늘 교육생이 건넨 디저트 하나. 내 목걸이를 예쁘다고 해준 말 한마디.

나는 교육생을 통해 오늘도 배운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썬파워이쌤의 강의실 이야기 군산에서, 2026년 4월의 어느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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